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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구본무 LG 회장의 ‘뚝심과 인내’…혁신으로 꽃 피우다

[투데이포커스]구본무 LG 회장의 ‘뚝심과 인내’…혁신으로 꽃 피우다

기사승인 2018. 01. 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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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완료, '신사업 강화 통한 그룹 성장' 숙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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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제공=LG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시대를 예견하지 못했던 LG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간판인 LG전자의 실적은 곤두박질 쳤으며 “우리는 안될 것이다”라는 암울한 분위기가 다른 계열사까지 확대되기 시작했다. 어떤 식으로든 처방이 필요한 시점, 모두가 구본무 회장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렸다. 당시 구 회장은 ‘혁신을 통한 신사업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잔뜩 움츠리고 엎드려서 바람을 피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셈이다. 결국 구 회장이 짜놓은 판은 적중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그룹의 맏형인 LG전자는 올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역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선두 자리를 지속할 것이 확실시된다.

LG가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구본무 회장의 결단이 꼽힌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해 결실을 맺는 특유의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으로 현재 LG의 주력사업을 키워냈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 LG는 필립스와 결별, 단독법인인 LG디스플레이를 출범한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LG디스플레이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대형 올레드(OLED) 패널의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하고, 이후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 롤러블 올레드 패널 등 미래형 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 중이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배터리 분야 2차전지 사업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구 회장은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과가 나올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라고 계속 임직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 받는 등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구 회장은 지주회사 LG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계열사 포트폴리오 관리, 인재유치, 임원인사 등 굵직한 그룹 현안들을 챙기고 있다. 무엇보다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한 그룹의 혁신은 그의 ‘숙원(宿願)’이기도 하다.

혁신의 중심은 LG사이언스파크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그룹의 미래가 걸려있다”고 언급할 만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융복합 연구개발단지로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 에너지 솔루션, 올레드 등 다양한 신사업의 연구가 진행된다.

한편 구 회장 경영의 백미(白眉)로는 ‘그룹을 지주사체제로 바꿔 투명한 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우리 재계를 완전히 흔들었던 정치 게이트에서도 LG그룹은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한참 경영에 신경써야 할 시점에 쓸 데없는 에너지를 소비한 다른 그룹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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