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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잡겠다던 제네시스 G70, 출시 5개월차 성적표는?

BMW 잡겠다던 제네시스 G70, 출시 5개월차 성적표는?

기사승인 2018. 0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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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00대…4개월 연속 판매↑
월평균 72% 폭발적인 성장률 기록
BMW 3시리즈·벤츠 C클래스와 힘겨루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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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가 지난해 국내 중형 고급 세단 시장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72%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당초 경쟁차종으로 지목했던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의 수요를 완벽하게 끌어오지는 못했다. 경쟁사가 수십 년간 구축해 온 프리미엄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70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4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9월 386대를 시작으로 10월 958대, 11월 1591대, 12월 1619대 등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이는 올해 1만5000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월평균 판매량(1250대)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G70는 현대차의 피가 섞여 있는 G80·EQ900와 달리 제네시스의 첫 독자 모델로 3000만원 후반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5000만~1억원에 달하는 수입 럭셔리 세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네시스 G70는 기아차가 앞서 출시한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심장을 공유한다. 2.0·3.3 가솔린 터보와 디젤 2.2 등 3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 가운데 엔트리 트림인 2.0 가솔린 모델의 판매 비중이 높아 럭셔리 세단 구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프리미엄을 지향한 3.3 T-GDI 모델은 ‘G70 스포츠’라는 별도 명칭도 붙었다. 제네시스는 올해부터 연간 최소 1만5000대 이상을 팔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BMW 3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는 연간 1만대 가까이 판매하고 있다. 국내 중형 고급 세단 시장이 4만대 규모임을 감안할 때 약 4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들 경쟁 모델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아 G70가 우위를 점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시리즈는 지난해 총 943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C클래스는 0.2% 줄긴 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9347대를 팔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성장률이 3.5%인 것과 비교하면 이들 모델의 판매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3시리즈는 G70가 출시된 9월 870대를 시작으로 10월 937대, 11월 1124대, 12월 1237대 등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C클래스 역시 9월 482대, 10월 638대, 11월 561대, 12월 456대를 기록, 안정된 판매량을 이어갔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공차중량 우위에 따른 연비와 친환경성 부문에서의 비교 우위가 판매에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는 중형 고급 세단 시장의 경우 수입차와 국산차 사이의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정된 럭셔리 세단 시장에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고정 수요층이 존재해 국산차가 점유율을 빼앗기란 쉽지 않다”며 “최근 선보인 단독 브랜드 전시장 등 제네시스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담은 콘텐츠로 프리미엄 이미지 노출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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