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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앙스 달라진 박삼구 회장의 ‘창업 초심’

뉘앙스 달라진 박삼구 회장의 ‘창업 초심’

기사승인 2018. 0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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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건 아닌 내실 다지는데 초점
"목표 매출 9조8000억·영업익 6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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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올해 다시 한 번 초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도 ‘창업 초심’으로 한 해 경영을 이끌어 갈 것을 다짐했지만 올해는 의미가 다르다. 그동안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 완벽히 재구성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꿈꿨으나, 올해는 타이어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기존 계열사들을 탄탄하게 하는 데 집중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포기했으며 전혀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만큼, 계열사 재인수를 통한 그룹 재건보다는 타이어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주력 계열사 다지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는 아시아나항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조1477억원·240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 6.3% 감소한 수치다.

2015년 박 회장이 공들여 재인수한 금호산업은 지난해 1조2804억원·451억원의 전망치가 나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 5.4% 감소, 7.9% 증가한 수치다.

2017년까지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재인수를 놓고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이어갔으나 결국 인수 의사를 거두고 타이어를 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타이어의 미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그룹 청사진을 그린 박 회장으로서는 항공 경영에 보다 집중하게 됐다.

다만 올해 유가 상승 및 불안정한 한·중 관계와 장거리 노선 경쟁 격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은 적자 상태이며 자리를 잡은 에어부산이 상장을 한다면 자금조달에 기여할 수 있으나 지역 주주들의 이견으로 추진이 어려운 상태다. 박 회장도 에어부산 상장 건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올해 항공에 쏠린 매출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올해 증권사들은 금호산업의 실적이 538억원으로 같은 기간 19.4%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의 화두였던 4차산업혁명과 가장 밀접한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의 재상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룹은 지난해 IDT의 상장 절차를 밟았으나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좌절됐다. 올해 금호타이어 리스크가 제거된 만큼 재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매출 9조8000억원·영업이익 6000억원·경상이익 6000억원 등 경영목표를 달성하겠다”면서 “내실경영을 통해 이윤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해가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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