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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전대 전 ‘통합 쐐기’…중립파 잡기 나서

안철수·유승민, 전대 전 ‘통합 쐐기’…중립파 잡기 나서

기사승인 2018. 01. 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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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개혁신당, 양극단 구태정치와 전쟁"
당 정체성 극복 과제·MB수사 미묘한 입장차
바른정당, 19일 통합일정 논의
[포토] '통합' 손 맞잡은 안철수-유승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 공동선언 발표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이병화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개혁신당의 깃발을 들어 올리며 두 당의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두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두 대표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통합개혁신당 선언에는 그동안 두 대표가 내세웠던 정치개혁 의지와 정치비전들이 담겼다. 양극단의 정치세력 극복을 내세웠던 안 대표의 중도개혁과 중부담·중복지를 통한 유 대표의 따뜻한 공동체 비전을 신당 공통비전으로 내세웠다.

이날 두 대표가 전격 통합선언을 한 것은 두 당의 내부 반발과 균열로 흔들리기보다 통합을 확고히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절차 최후관문인 전당대회가 2월 4일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반대파의 개혁신당(가칭) 창당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두 당이 통합을 먼저 공식화해 갈등하는 중립파 의원들을 다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두 당의 통합선언으로 정계개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두 대표는 제3의 길로서의 통합개혁신당의 정치 비전에 대해 “통합개혁신당은 낡고 부패한 구태정치와의 전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패거리, 계파, 사당화 같은 구태정치와 결별하겠다”며 “깨끗한 정치를 위해 부정부패는 성역없이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두 대표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의 논리에 빠져 있다”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무엇보다 두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은 지금까지 우리 정치에 없었던 새로운 정당이 될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빠져 권력만 탐하는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정치세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대표는 “유능한 대안정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정부의 안보·외교와 민생 정책을 비판하면서 두 대표는 “국정의 모든 과제에 대해 통합개혁신당은 우리의 원칙과 우리의 대안을 먼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대안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건전한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통합을 전격선언한 것에 대해 안 대표는 “당내 반대 이유 중 하나가 통합신당의 정체성과 비전 충분히 설명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 우리의 정체성과 비전을 말하면 더 많은 분의 동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감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통합을 둘러싼 여러 진통을 겪는 과정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어떤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통합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 당 정체성 극복 과제…MB 수사엔 미묘한 온도차

두 당이 이날 통합의지를 다졌지만 당 정체성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큰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 대표는 “사소한 차이점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며 “차이가 있다면 좁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통합포럼을 통해 의견들을 모았고 정강정책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개혁보수라는 창당 정신, 국민의당은 합리적 중도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체성이) 확장되는 것이지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 수사에 대한 입장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안 대표는 “사법적인 영역이며, 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정치보복이 돼서는 안 된다”며 “그렇다고 법치에 어긋나서도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만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 당의 전격적인 통합에 대해 여야는 “이합집산”, “상처뿐인 결합”이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여당인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좋은 말로 치장한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두 대표의 선언은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보수야합’일 뿐”이라고 깎아 내렸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상처 뿐인 결합은 생존을 위한 그들의 피난처로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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