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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LCC 장거리 노선설 왜 자꾸 나오나?

[취재뒷담화] LCC 장거리 노선설 왜 자꾸 나오나?

기사승인 2018. 01. 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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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취항 지역 포화상태…미주·유럽으로 눈 돌릴 가능성
“제주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띄운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사실인가요?”

최근 항공사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보통 동남아까지 항공기를 띄웁니다. 비교적 가까운 노선을 운항해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항공료도 저렴하게 책정합니다. 진에어가 이례적으로 대형기를 도입해 미국 하와이와 호주 케언스를 운영하지만, 다른 LCC는 시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유독 제주항공이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됐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위해 제주항공이 대형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소문도 돌았습니다.

해당 내용은 실제보다 약간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형기 도입을 계속 검토하고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이를 위해 보잉이나 에어버스 등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운용하고 있는 B737-800 기종을 50대까지 갖추겠다는 계획이어서 대형기를 들여오더라도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제주항공을 비롯한 타 LCC의 장거리 노선 취항은 시기가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보입니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비전 2025’를 통해 ‘2020년부터 중·대형기를 도입하고 2025년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을 운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단거리 노선 중에서는 가장 큰 시장임에도 아직도 여객 회복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업계에 흐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웬만한 소도시까지 취항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다 들어갔다는 평입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도 최근 활발히 노선을 개설하면서 사실상 포화상태를 이뤘습니다.

승객들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을 타고 유럽에 가는 날은 시점의 문제일 뿐,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아시아지역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LCC가 택하는 다음 종착지는 어디일지 업계의 눈치작전에 이어 승객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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