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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첫 북한인사 방남…급물살 타는 평화올림픽과 남북관계

문재인정부 첫 북한인사 방남…급물살 타는 평화올림픽과 남북관계

기사승인 2018. 01. 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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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현송월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 KTX 서울역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이끌고 있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21일 오전 강릉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1일 방남했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이들의 발걸음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 남북관계에는 훈풍을 불게할지 주목된다.

현 단장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로 연결되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때 이 도로를 이용해 북상한 뒤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현 단장 일행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남한을 방문하는 북측 최초 인사다. 이들은 1박2일동안 머물며 강릉과 서울 공연장 등을 둘러보고 우리측과 북한 예술단의 공연 일정 및 내용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측에 파견되는 북측 대표단의 단장이 여성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현 단장의 방남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성악 가수 출신의 현 단장은 지난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현 단장을 대표로 보낸 것은 남북대화 분위기가 한층 더 부드러워졌음을 부각하고, 카메라 세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련된 스타일의 현 단장을 통해 북한체제의 경제력 위상이 다른 나라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당초 20일에 사전점검단을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가 갑자기 방남 계획을 중지한다고 밝힌 뒤 다시 21일로 방남 일정을 잡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것도 특정한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있어서 북한이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처럼 일정을 일방적으로 하더라도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판을 깨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모든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이날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과 함께 남북이 서로 파견하기로 한 선발대의 명단과 일정도 구체화되면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남북간 협력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은 오는 25~27일 46명의 북한 선수단 가운데 8명을 이끌고 먼저 선발대로 방남해 평창을 찾아 각 경기장과 숙소 등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제반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우리측은 지난 19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12명이 23일부터 2박 3일간 동해선 육로로 방북해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스키장을 둘러보겠다고 북측에 통지했다. 북측은 21일 통지문을 보내 우리측이 제시한 선발대 파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남북이 합의한 금강산 합동문화공연과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합동스키훈련을 위한 세부 일정도 조율됐다.

특히 이번 북한 점검단의 경의선 육로를 통한 이동이 재개됐고, 군 통신선을 이용한 남북간 연락채널도 복구 작업이 완료되면서 남북 간 군사당국 회담의 개최를 위한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의 육로 방문에 따른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 군사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며 “지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북한 선수단의 세부 출전종목과 규모가 결정된 만큼 회담은 곧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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