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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여관방화로 숨진 3모녀, 방학 맞아 서울 여행 왔다가 참변…불지른 50대 구속(종합2)

종로 여관방화로 숨진 3모녀, 방학 맞아 서울 여행 왔다가 참변…불지른 50대 구속(종합2)

기사승인 2018. 01. 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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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받던 50대 끝내 숨져…사망자 6명으로 늘어
불길 치솟는 종로 여관…'홧김 방화'로 5명 사망
20일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 방화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 화재로 6명이 숨졌다. 경찰은 술에 취해 성매매를 요구하다 거절당한 50대 유모씨가 앙심을 품고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했다./연합
20일 서울 종로구 여관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숨진 세 모녀는 자녀들의 방학을 맞아 서울 여행을 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남 장흥군에 거주하던 어머니 박모씨(34)는 두 딸인 중학생 이모양(14)과 초등학생(11)의 방학을 맞아 함께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19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여관에 묵었다가 화를 당했다. 박씨의 남편은 장흥에서 업무를 보느라 함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5일부터 전국을 여행해오던 세 모녀는 여행 5일차인 19일 서울에 도착해 저렴한 숙소를 찾아 해당 여관에 투숙했다. 이들은 다음 날 여행 일정을 위해 잠들었다가 20일 새벽 3시께 유모씨(52)가 저지른 방화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또 이번 방화 사건으로 서울 영등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모씨(54)가 21일 오후 1시19분께 끝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103호에서 투숙했던 김씨는 불이 난 직후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채 구조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었다.

중식당 배달원으로 일해 온 방화 피의자 유씨는 20일 오전 3시8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모여관에 불을 질러 이모씨(61)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박모씨(56) 등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여관업주 김모씨(71·여)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범행 뒤 112에 자진 신고해 자수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매매를 요구했으나 여관업주가 거절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유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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