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게 탄 종로 여관 화재 현장 | 0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조사를 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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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상자(사망6명·부상4명)가 발생한 ‘서울 종로 여관 방화’ 사건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 6명이 모두 화재로 사망했다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2일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에서 진행한 부검결과 김모씨(54) 등 사망자 6명이 모두 화재로 인해 사망했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방학을 맞아 서울 여행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세 모녀 시신에 대해선 추가적으로 DNA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인적사항은 맞는 것 같지만 신원 확인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훼손됐기 때문에 DNA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식당 배달원으로 일해온 방화 피의자 유모씨(52)는 20일 오전 3시8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모여관에 불을 질러 이모씨(61)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박모씨(56) 등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여관업주 김모씨(71·여)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범행 뒤 112에 자진 신고해 자수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매매를 요구했으나 여관업주가 거절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21일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유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