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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주년] ‘재인(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9개월

[트럼프 취임 1주년] ‘재인(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9개월

기사승인 2018. 01.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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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평화올림픽에 힘 싣고 칭찬 주거니받거니
'코리아 패싱' 논란 직접 잠재우고 "100% 지지" 언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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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7일 청와대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재인, 걱정하지 마시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종 문재인 대통령을 ‘문 대통령님(President Moon)’이 아닌 ‘재인(Jae-in)’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뤄진 두 정상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으로 문 대통령을 ‘재인’이라 칭하며 굳건한 한미공조와 개인적 친분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 후 약 4개월이 지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았고, 1월 현재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성사된 남북 대화 국면에서 두 사람의 ‘깨알 공조’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북핵 문제 해법으로 대화보다는 압박과 제재에 더 방점을 찍어온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100% 지지한다”며 ‘평창 평화 올림픽’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0일 통화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과 협력 덕분이었다”고 감사를 전했고, 15일 신년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서로의 역할을 한껏 치켜세운 두 사람이 ‘포스트 평창’ 이후 남북대화를 북미대화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두 사람의 이런 친분은 지난해부터 차곡차곡 쌓여왔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환영 콘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돌발 행동’도 문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감을 방증했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 트럼프 대통령 내외, 문 대통령 내외가 나란히 공연장 로열석을 배정받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팔을 길게 뻗어 문 대통령의 손을 대뜸 잡고는 손등을 세 차례나 두드렸다. 당시 미국의 파리협약(기후변화협약) 탈퇴로 마크롱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이 보란듯이 문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한 장면이었다.

취임 이후 줄곧 문 대통령을 괴롭혔던 ‘코리아 패싱’ 논란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무마한 것도 의미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빈방한에서 “한국은 내게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코리아 패싱’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도발 직후 휴가 중인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곧바로 통화하지 않자 ‘코리아 패싱’ 논란이 극에 달했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다른 정상들보다 늦어지면 일부 언론과 야당은 ‘코리아 패싱’으로 문 대통령을 공격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스킨십과 함께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의 ‘케미’에도 호평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청와대 경내를 함께 산책한 이들은 ‘대통령 부인의 삶’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 여사는 “큰 행사를 치를 때면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다. 많은 분이 저만 보는 것 같아 때로는 힘들다”고 말했고, 멜라니아 여사도 “사람들이 현미경으로 보듯 나를 봐 힘들 때도 많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 보좌진이 “놀랍다”며 “두 분은 ‘대단한 화합(great chemistry)’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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