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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 우상호 의원 “집값 잡고 젊은 인재 등용하는 서울시장 되겠다”

‘서울시장 출마’ 우상호 의원 “집값 잡고 젊은 인재 등용하는 서울시장 되겠다”

기사승인 2018. 01. 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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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듣는다]
②서울시장 도전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3선 젊은 정치인…탁월한 협상력 호평
'1987' 연세대 총학생회장 서울광장 선두
서울부터 세대·인물·정치 교체 새바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시장 예비출마자)28
집권 여당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가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집값만은 확실히 잡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이병화 기자
지방선거출마자에게듣는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민정책을 잘 구현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젊은 세대를 대거 등용해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

‘3선의 젊은 정치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6·서울 서대문갑)은 31일 아시아투데이 ‘6·13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듣는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집권 여당의 세대교체 깃발을 들고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우 의원은 서울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집값을 바로 잡겠다고 약속했다. 우 의원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강원도 철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집이 없어 ‘집없는 서민들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1987년 6월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서울광장의 중심에 섰던 우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젊은 정치’를 내세웠다. 최근 영화 ‘1987’이 국민적 주목을 받으면서 민주화의 열망을 몸으로 불살랐던 31년 전의 초심을 되새기며 서울시정의 세대교체 깃발을 맨 먼저 치켜 들었다.

우 의원은 지난해 당의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로서 여야 정치권의 탄핵정국을 원만하게 이끌며 탁월한 협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뱃심’도 두둑히 생겼다.

만년 대변인에서 국회의원, 원내 수장까지 두루 거쳐 이젠 대한민국 심장부인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우 의원으로부터 출마 이유와 시정에 대한 구상을 자세히 들어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시장 예비출마자)2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병화 기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될 자신이 있나?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지난번 당 원내대표를 맡아 탄핵 정국도 치렀고 분열된 당을 통합시키는 것을 보신 지지자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 제가 제일 젊다보니 ‘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 ‘새로운 인물교체가 필요하지 않느냐’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중에서도 ‘문 대통령에 가장 도움 되는 사람은 우상호’라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어 초반 분위기가 아주 좋다.”

-서울시장에 특별히 도전하는 이유는?
“문 대통령이 가진 서민정책을 서울시에서 가장 잘 구현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점에선 다음 대통령을 생각 안 하는 사람이 가장 사심 없이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 점에서 제가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문재인정부의 서민정책을 잘 구현해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 둘째, 우리 당의 젊은 세대를 대거 등용해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뤄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당내 경선이 관건인데 ‘친문(친문재인)’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나?
“당 여론형성에 가장 영향 미치는 두 그룹이 있다. 하나는 50~70대의 호남 중장년층이고 다른 하나는 20~40대의 젊은 문 대통령 지지층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영입한 호남계는 나와 정서적 친밀도가 가장 높다. 또 서울시장 출마 유력 후보 중 문 대통령과 가장 ‘각’을 안 잡고 협력한 사람은 바로 나다. 문 대통령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후보가 우상호라는 공감대가 문 대통령 지지층에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주요 참모들도 나와 1980년대 학생운동을 같이 한 동료들이다. 정서적으로 가깝다. 특히 영화 ‘1987’ 시사회에 문 대통령이 정치인 중 나만 불러 소개했는데 그 사실이 지지층으로부터 ‘문 대통령이 우상호를 지지하나’ 하는 ‘오해’를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중립이다. 다만 경향적으로 제가 가장 가깝다고 느껴진다.”

-당내 경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나?
“그럴 생각은 없다. 보통 노선과 가치를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와 박원순 시장, 박영선·민병두 의원 사이에 가치관이나 노선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박 시장이 안 되게 하려고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가령 구태 정치인이 있고 새로운 정치인이 있다면 단일화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박 시장은 구(舊)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반(反) 박원순 전선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각자 선의의 경쟁을 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이 선택한 사람이 하면 된다고 본다.”

-당내 경선을 하다 보면 박원순 현 시장과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데?
“박 시장에 대한 인신 공격과 비방을 하지 않고 미세먼지 대책이나 부동산 정책 같은 정책 논쟁에 불을 붙였다. 제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슈가 됐다. 앞으로도 정책과 논쟁을 붙여 박 시장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방식이 좋다고 본다. 지금은 뒤처져 있지만 설이 지나고 3월에 본격 경선판이 되면 판이 한 번 바뀔 것이라고 자신한다.”

-현재 서울시정에서 특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첫째, 서민들에게 제일 중요한 집값 안정이다. 지난해 많은 재건축을 허가해 주는 것을 보면서 근본문제 해결에 4년을 ‘올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책 비전은 3월 초 발표할 것이며 서울시민이 겪는 교통·주거 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항상 일을 하면서 한 두가지 분야에 집중하면 꼭 성과를 냈다. 여러 가지를 늘려 하는 게 아니라 4년 안에 서울시민이 가장 고통받는 문제 한 두 가지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자세로 접근하려고 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시장 예비출마자)26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병화 기자
-서울시의 가장 큰 현안 중에 하나인 미세먼지 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취지는 좋은 데 들어 간 돈에 비해 정책 효과가 너무 없었다. 150억 원을 쓰고 사흘 간 1.8%의 교통량만 줄었다. 박 시장이 ‘이거라도 안 할 수 없었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국민 세금을 쓸 땐 효과가 있는 정책을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에서 지적했다. 150억 원이라는 국민 혈세가 사실 아까웠다. 국내 오염원을 줄이는 대책은 물로 먼지를 다스리는 것과 건설 현장의 미세먼지를 규제하는 것이 있다. 미세먼지는 실제 건설 현장에서 많고 승용차에서 나오는 게 오히려 적다. 미세먼지 원인은 1위가 중국, 2위가 난방, 3위가 건설현장, 4위가 승용차다. 승용차의 수를 줄이는 것 만으로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이 아니다. 미세먼지 대책은 중앙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협력해 같이 해야 효과가 있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어떤 시정을 펼치고 싶나?
“서울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작은 것 하나라도 도움이 됐다, 시장 바꿨더니 이거 하나 잘했다는 것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 첫째, 문재인정부와 협력해 집값은 확실히 잡겠다. 6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서 정치를 할 때까지 내집이 없었다. 집주인 눈치보고 전월세 걱정해봐서 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안다. 이걸 잡아야 청년들이 결혼도 하고 애도 낳으려고 한다. 둘째, 30~40대 젊은 전문가를 대거 발탁해 인재를 등용하겠다. 박 시장은 시민사회 출신 위주로 발탁했다. 서울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고 시민사회의 의견도 필요하지만 젊은 전문가들의 발상도 중요하다. 서울시가 새로운 인물교체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어 대한민국 전체의 활력이 되도록 하겠다. 또 서울시를 경제적으로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 20~30대에게 경제적 기회를 주겠다.”

-서울시정과 중앙정부 간 엇박자가 생길 수도 있는데?
“당 원내대표 때 예산안을 통과시키거나 대통령 탄핵정국 때 물 흐르듯 각종 이견을 잘 조율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장이 하는 일은 자기 아이디어만 내놓는 자리가 아니다. 크고 작은 사회적 갈등을 잘 조정하고 통합된 힘으로 서울시를 발전하게 만드는 일, 물길을 터주는 일을 바로 서울시가 해야 한다. 우상호는 그런 일을 제일 잘한다.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북 관계를 잘 풀어서 조화롭게 각자 자기 비전을 갖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우 의원이 서울시장이 되면 ‘좌파서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중도보수층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우상호다. 모난 소리 안 하고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중도보수층의 호응이 꽤 좋다. 극보수는 당연히 날 반대할 것이다. 하지만 운동권 출신인데 운동권 같지 않다는 평가를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 이런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탄핵도 할 수 있었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안의 중도보수층도 설득해 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중심 서울을 바꾸는 것 중요하지만 고향인 강원도 발전을 위해 강원지사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
“최문순 강원지사가 없었으면 그 고민도 심각하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 지사가 잘하고 있고 정말로 좋은 분이다. 또 새로운 정치세대의 등장은 서울에서 시작해야 영향력이 있다고 본다. 단순히 광역단체장이 된다는 생각을 했으면 강원도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정치의 새바람을 일으키려면 전국적 관심도가 가장 높은 서울에서부터 해야 한다. 단순히 서울시장의 높은 자리가 탐나서가 아니라 내 역할이 있다. 많은 국민들이 한 번 정치를 바꿔보자고 생각하면 여권에 상당한 세대·인물 교체 바람이 불고 다음 총선까지 그 영향이 미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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