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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북핵대화 겨냥 전방위 ‘평창·평화 외교전’

문재인 대통령, 북핵대화 겨냥 전방위 ‘평창·평화 외교전’

기사승인 2018. 02. 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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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통화…올림픽 이후 북미대화 가능성 타진
8일 펜스 美부통령 접견, 9일 아베 日총리와 정상회담
유엔총장 "남북관계개선 고무적, 관계국간 대화 절실"
문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밤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 겨울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반도 정세에도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평창 ‘평화올림픽’을 지렛대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렵사리 대화의 물꼬를 튼 남북관계 개선을 뛰어 넘어 북미 간의 대화로 이어질지 한반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우리 정부는 평창올림픽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열려서 거기서 긴장을 해소할 모멘텀을 확보하고 북미 간 대화를 시작할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희망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또 이 핵심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의 수반들이 오기 때문에 그분들이 빚어내는 정치적 역동성에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며 다소 조심스럽지만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 기간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표로 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하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 간의 만남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청와대는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최고위급 인사를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북한이 며칠 안에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특정인을 거명할 수 없겠지만 평창올림픽이 평화 모멘텀이고 북미대화의 시발점이 되길 바라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라 급은 높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다음가는 2∼3인자 이런 분들이 오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평창올림픽 기간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현재는 서로 탐색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정부는 평창올림픽이라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가 열려 그 마당에서 긴장을 해소할 모멘텀을 확보하고 북미 대화를 시작할 단초·계기·시발점을 마련하고자 하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 핵심관계자는 “그 방향으로 일정·대화·접촉을 추진하는 것이고 미국 입장에서는 펜스 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발언과 같은 내용을 보면 아직 제재·압박을 이어가겠다는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핵심관계자는 “그렇다고 해서 문이 닫힌 것은 아니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3주에 가까운 체육행사라 해도 26개국 정상이 참가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수반이 오기 때문에 그분들이 빚어내는 정치적 역동성 있지 않겠느냐. 그 속에서 물꼬나 단초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단 북한은 이날 밤 늦게 평창올림픽 기간에 방남할 고위급대표단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낸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과 지원 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11일 남측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수반으로 사실상 최고위급이 방남함에 따라 우리 정부 기대에 ‘부응’하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의 기본적 이념 성향과 대북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 정책을 봤을 때는 북미관계 진전의 상징으로 해석될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좀더 우세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주부터 평창올림픽에 오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상대로 평화올림픽 개최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숨가쁜 외교전에 돌입한다.  


먼저 문 대통령은 5일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최국 정상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소개 행사와 강릉 아트센터에서의 132차 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한다. 이어 6~9일에는 청와대에서 에스토니아·캐나다·스위스·독일 등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한정 중국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과 회담한다. 특히 8일 펜스 미 부통령,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중요한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일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참석 목적이 대북 제재 기조 강화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 일본에 들러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하고 대북공조 강화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도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평창 패럴림픽 이후로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대화 지속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고, 특히 남북 군사 핫라인이 다시 구축된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된 것을 기회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핵심 관계국(key actors)들 사이의 진지한(serious)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유엔은 이 관점에서 북한과의 대화 문제가 잘 풀릴 수 있도록 돕는데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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