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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영남 환영, 고위급 소통 준비…북미대화는 당사자 의지 있어야”

청와대 “김영남 환영, 고위급 소통 준비…북미대화는 당사자 의지 있어야”

기사승인 2018. 02. 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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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실질적으로 내려올 수 있는 최고위급"
"북미대화, 두 당사자 의지가 있어야 가능"
"북미 의사에 반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없어"
김의겸 대변인의 청와대 첫 브리핑은?
청와대 김의겸 신임 대변인이 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정상회담 일정 등에 대해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청와대는 5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확정을 환영하고 “우리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북 고위급 당국자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 위원장이 우리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금껏 방문한 북한인사 중 최고위급”이라고 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의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문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한과 세계가 화합하는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하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단원 3명, 지원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파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김 위원장을 보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을 단장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북한에서 실질적으로 내려올 수 있는 최고위급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이야기가 많던데, 최 위원장이 더 실권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번 무대의 성격은 외교적이고 격식을 갖춰 논의하는 무대”라며 “또 굉장히 긴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처음으로 이런 무대에 나와 서로 인사하고, 이를 계기로 올림픽 이후에도 평화 모멘텀을 이어가자는 첫 시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김 위원장의 방문이 격식이나 내용면에서 더 걸맞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나간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어제 늦게 통보를 받았고, 오늘 문 대통령을 비롯한 실무진이 어떤 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갖고 만날지 현재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별도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오는 9일 열리는 공식 리셉션에서 두 사람의 조우가 예정돼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의 (소극적) 입장이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다”며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정치적 역동성이 발휘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는) 두 당사자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두 당사자가 만나는 게 우리 정부의 소망이고 바람일지라도 두 사람의 의지에 반해서 뭘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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