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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베리아’ 추위·건조한 날씨로 작은 불씨도 큰불”…올겨울 유난히 대형화재 많은 이유

“‘서베리아’ 추위·건조한 날씨로 작은 불씨도 큰불”…올겨울 유난히 대형화재 많은 이유

기사승인 2018. 02. 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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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탄 종로 여관 화재 현장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불이 나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조사를 하고 있다./연합
올겨울은 기록적인 한파가 지속되면서 유독 대형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복합스포츠센터 화재로 69명의 사상자(사망29명·부상40명)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엔 서울 종로5가 여관 화재로 사상자 10명(사망6명·부상4명)이 발생했다. 같은 달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관련 사상자는 6일 현재 192명(사망45명·부상147명)으로 집계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서베리아(서울+시베리아)’라고 불릴 정도의 최강한파가 기승을 부린 올겨울엔 건조한 날씨와 함께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환경적 요인도 많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수증기량이 적은 북쪽 공기의 영향을 받는 겨울철엔 불이 날 수 있는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철이 습한 여름철보다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도 더 강하다”며 “이로 인해 겨울에 화재가 발생하면 더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30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7742건이었다. 2016년 12월~2017년 1월 7587건, 2015년 12월~2016년 1월 8021건, 2014년 12월~2015년 1월 7636건 등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소방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에 유독 대형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최강한파로 인한 전기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올겨울은 기록적인 최강한파가 지속돼 전열기구 사용이 늘어났다”며 “난방기 등 전열기구의 전력소모량이 많아지면서 과부하, 합성 등으로 인해 전기 스파크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면 화재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화재는 과부하로 인한 전기 스파크나 불꽃에 의한 화재가 대부분이다. 전기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아크 차단기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화재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유독가스 등의 양을 줄인다는 점에서 방염처리 내구연한을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태 신성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통상적으로 전체화재의 70%이상이 동절기에 발생한다”며 “소방법 규정대로 스프링클러 설비나 방화문이 설치돼 있으면 화재가 발생해도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는 날씨하고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날씨가 건조하면 화재 진행속도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기화재는 전선에서 농도가 짙은 유독가스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규격 전선을 사용해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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