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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순수한 청춘들이 관통한 기묘한 80년대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새책]순수한 청춘들이 관통한 기묘한 80년대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기사승인 2018. 02. 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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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서 작가 장편소설 "순수하기에 절망했던 젊은이에게 건네는 헌사"
영수표지
1980년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가 출간됐다.

지난 2014년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새로운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불러일으킨 이정서 작가가 썼다.

번역과 소설 두 분야에서 거침없고 담대하게 펜을 휘두르고 있는 작가는 “이 책을 순수했기에 절망해야 했던, 한 때의 젊은이들과,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바친다”고 전했다.

이 책은 1987년 명동과 종로에서 100만 명의 시민이 운집해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칠 때 전방을 쓸쓸히 지키며 시대의 급변을 관망해야 했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소설 속 ‘나(이윤)’는 2000년대 초입에 서서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를 풀어낸다. ‘나’는 1987년 명동의 함성에서 멀찍이 이탈해 있던 젊은 군상들을 아프게 기억해낸다.

그 중에는 강제 징집돼 군에 들어온 뒤 수상한 임무를 부여받고 부대를 오락가락하는 ‘85학번 영수’가 있다. 또 의리와 배짱으로 내무반을 이끌던 임병철과, 첨예한 정치의식을 노출하지 않고 원만한 군 생활을 하다 제대한 하치우가 있다.

‘나’는 그들과 종횡으로 얽힌 아프고도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을 추억하며, 그들에게 낙인을 찍고 그들의 미래를 주조한 1980년대를 차분하고도 절절하게 복원해낸다.

정치와 역사, 함성과 최루탄으로 깨어진 보도블록, 올림픽이 뒤섞인 그야말로 기묘한 시절이었던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새움. 212쪽. 1만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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