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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 평창리셉션 5분 참석…北 김영남과 북미접촉 불발

美 펜스, 평창리셉션 5분 참석…北 김영남과 북미접촉 불발

기사승인 2018. 02. 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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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테이블 참석자 중 펜스 내외만 불참
한미일 포토타임 후 퇴장, 김영남과 대화 불발
[올림픽]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리셉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영남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평창 리셉션 만찬 헤드테이블 접촉이 불발됐다. 9일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진행된 평창올림픽 사전 리셉션 만찬의 헤드테이블은 당초 문재인 대통령 내외, 김영남 상임위원장, 펜스 부통령 내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상무위원 등이 함께 앉도록 배치됐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이날 리셉션 시작 시간보다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의 개회사가 진행되는 동안 리셉션장에 들어가지 않았다. 개회사를 마친 문 대통령이 다시 리셉션장 밖으로 나와 펜스 부통령, 아베 총리와 한·미·일 포토타임을 가진 후 리셉션장에 함께 입장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장에 들어간 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퇴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장 안에서 헤드테이블의 정상들뿐 아니라 다른 테이블에 있는 정상들과도 악수를 했으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또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장에는 입장했으나 헤드테이블에는 아예 착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준비된 테이블은 문 대통령 왼쪽부터 펜스 부통령 내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 차기 개최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한정 상무위원, 아베 총리,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 김영남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내외 순으로 착석하도록 돼있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펜스 부통령의 건너편에 자리하도록 배치돼 두 사람의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펜스 부통령의 만찬 불참으로 접촉이 불발됐다.

앞서 펜스 부통령과 북한은 ‘평창 북미접촉’을 일축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놨다. 펜스 대통령은 평창개막식에 북한에 억류돼 있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를 자신의 손님으로 초대했다. 또 이날 천안함 선체가 전시된 평택 2함대사령부와 서해수호관을 방문해 “북한은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청와대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서도 “우리로서는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고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강조했다.

같은 날 북한도 “명백히 말하건대 우리는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며 북미대화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영삼 북한 외무성 국장은 펜스 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접촉 문제에 대해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고 북한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 국장은 그러면서 “우리 대표단이 남조선에 나가는 것은 순수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여 그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서일 뿐”이라며 펜스 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펜스 부통령은 미국 선수단과 6시 30분 저녁 약속이 돼 있었고 사전 고지가 된 상태였다”며 “포토 세션에 참석한 뒤 바로 빠질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께서 ‘친구들은 보고 가시라’해서 리셉션장에 잠시 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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