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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北대표단 오찬…김여정 “빠른 시일 내 평양에서 뵙고 싶어”

문재인 대통령-北대표단 오찬…김여정 “빠른 시일 내 평양에서 뵙고 싶어”

기사승인 2018. 02. 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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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오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 관광 기대 이어지길"
소주 건배사는 "남북평화와 공동번영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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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서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과 접견했다. 왼쪽부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 대통령, 김 상임위원장, 김 부부장/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남북 고위급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오늘의 대화로 평양과 백두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로 건배 제의를 하며 “오늘 이 자리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고, 뜻 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남북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하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또 “금강산과 개성만 가보고 평양은 못 가봤다”며 “금강산 이산상봉 때 어머니를 모시고 이모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 개성공단도 가봤다”고 소개했다. 이어 “10·4 정상회담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총괄책임을 지고 있었다”며 “백두산 관광도 합의문에 넣었는데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소개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나의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 회담에 배석해 회담 내용을 정리했던 인물이다. 서 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직접 협상을 이끌었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빠른 시일 내에 평양에서 뵈었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님을 만나서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처럼 빠르게 북남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또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오기가 힘드니 안타깝다”며 “한 달 하고도 조금 지났는데 과거 몇 년에 비해 북남관계가 빨리 진행되지 않았나. 북남 수뇌부의 의지가 있다면 분단 세월이 아쉽고 아깝지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밀했다.

김 부부장은 전날 평창올림픽 개회식을 어떻게 봤느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다 마음에 든다”며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도 “처음 행사장에 들어와서 악수를 했는데 단일팀 공동입장 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다시 축하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우리들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며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는데 개막식 때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 핏줄이구나’라는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북남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따르면 이날 오찬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다”라고 하자, 김 부부장이 “우리와 다른데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1928년생인 김 상임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했고, 김 상임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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