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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문재인 대통령 방북 여건 조성, 국제사회도 지원해달라”

이낙연 총리 “문재인 대통령 방북 여건 조성, 국제사회도 지원해달라”

기사승인 2018. 02. 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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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 방남 마지막 날 오찬…"평창올림픽은 작은 시작"
"어렵게 열린 평화의 길 넓어지고, 다시 확인된 동포의 정 깊어지길"
건배하는 이 총리와 북한 김여정·김영남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오찬에서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왼쪽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총리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전날 친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한데 대해 “그만한 여건이 마련돼 남북 정상이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갖고 환송 오찬사를 통해 “좋은 여건이 빨리 조성되도록 남북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겠다. 국제사회도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북한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 관람을 끝으로 인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이 총리는 “북한 대표단이 남측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며 “하지만 머무는 동안 남북은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확인했고 그 가능성을 체험했다. 북한 대표단과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길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은 작은 시작”이라며 “남북은 평창올림픽으로 열린 대화의 기회를 올림픽 이후에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길은 다닐수록 넓어지고 정은 나눌수록 깊어진다”며 “어렵게 열린 평화의 길이 넓어지고 다시 확인된 동포의 정이 깊어지기를 기원한다. 남북이 이번 기회를 살려 한반도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식사에 앞서 북한 대표단을 맞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먼저 악수한 뒤 곧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과도 악수했다. 김 제1부부장은 검은 원피스에 회색 재킷을 입고 인공기 배지를 달았다. 오찬에는 북한 대표단 총 10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도 참석해 총 12명이 오찬에 자리했다.

이 총리의 왼쪽 자리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오른쪽 자리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앉았다. 같은 원탁에서는 북측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김성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과 남측 도종환 장관·조명균 장관·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이 함께 식사했다.

이 총리는 평창올림픽 개막식과 관련해 “남북 선수들이 하나의 깃발을 들고 하나로 섞여 입장했다”며 “그 장면을 남북 양측 지도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함께 봤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악수를 했고 외국 언론은 그것을 ‘역사적 악수’라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전날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경기도 언급하며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이 남북 응원단과 함께 응원했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을 함께 격려했다”며 “이 모든 일들은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웠는데 그것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개막식에서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며 “단일팀에서 함께 땀 흘리는 남북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성화봉을 맞잡고 120계단을 올라가 최종주자 김연아 선수에게 전달했고, 그 성화는 올림픽 기간 내내 세계를 향해 타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장면은 역사적 상징이 되었다”며 “남북의 선수가 가파른 120계단을 올라 성화대 앞에 이르렀던 것처럼 남북도 모든 난관을 이기고 공동번영과 평화통일의 목표에 이르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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