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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 분할 효과 불발탄?…숨겨진 효과는?

삼성전자 액면 분할 효과 불발탄?…숨겨진 효과는?

기사승인 2018. 0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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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효과는 글쎄
거래량·변동성 확보 효과는 거둬
삼성전자 주가가 액변분할과 배당금 확대 등 주주 친화 정책 발표에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대했던 액면분할 효과가 불발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고가주가 액면분할을 결정하면 상승 흐름을 보이는데 현재 시장의 반응은 덤덤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 이슈가 아닌 실적 우려나 미국발 악재에 따라 눌려 있다”며 액면분할 결정 후 개인주주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액면분할의 효과는 일부분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액면분할 발표일인 3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의 일평균 거래량은 27만351주였지만 액면분할 결정 이후 이달 12일까지 거래량은 54만7854주로 100% 늘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인 25만건 보다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가 기준 주가변동율도 1.39%에서 1.67%로 늘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 비율로 나눠 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거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로 인해 주식 매수가 늘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르는 효과도 있고 기업으로선 유동성이 증가하고 신주 발행이 더 용이해지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액면분할 발표 후 장중 8% 넘게 상승했던 주가는 결국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0.2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액면분할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액면분할 이슈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실적을 우려하는 외국인이 단기에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기존 52%수준이었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액면분할 발표 이후 51%로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당 200만원을 넘어서며 상승장을 지속할 때도 하루 평균 2% 수준이었던 장중 주가 변동률도 10% 수준으로 오르는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도 액면분할이 효과를 내고 있음을 방증한다.

최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후 매매기간 정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거래량이 늘고 변동성이 커지며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관계 당국에서도 액면분할의 파장을 염두에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 자체는 수급에 취약했던 삼성전자의 불안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결국 실적이 뒷받침 돼야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액면분할로 삼성전자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인식될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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