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이폰X’ 판매 부진에 긴장한 반도체 업계…올해 업황은 ‘기대반 걱정반’

‘아이폰X’ 판매 부진에 긴장한 반도체 업계…올해 업황은 ‘기대반 걱정반’

기사승인 2018. 02.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미국 애플의 ‘아이폰X(텐)’ 판매 부진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제품 판매 감소로 반도체 업계가 업황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단기적으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간으로는 서버·SSD 수요 증가가 지속되며 지난해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1분기(1~3월) 생산량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2000만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등의 상반기 실적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애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4억7000만대로 2016년 대비 0.1% 감소했다.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D램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콘텐츠 증가로 인한 대용량화가 스마트폰 대수 감소 영향을 상쇄하며 D램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서버·PC·그래픽 시장의 높은 성장세 역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D램 가격은 서버·PC·그래픽·모바일 순으로 높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PC D램의 평균고정가격(4GB DDR4 기준)은 33달러로 12월 31.3달러 대비 상승했다. PC D램의 현물가격은 고정가격 보다 약 20% 높은 수준으로 여전한 공급부족 현상을 입증했다.

이에 비해 1월 낸드플래시의 고정가격(MLC 32GB·64GB·128GB)은 변동없이 유지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수급을 나타내는 스팟(Spot·일시거래) 가격은 3개월 전과 비교해 10% 전후로 변동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설 연휴의 비수기 영향 등으로 인해 2월 고정가격이 소폭 떨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D램은 여전히 공급부족 측면이 강하고 낸드플래시는 수급 균형이 어느정도 맞춰진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라인 일부를 낸드플래시에서 D램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이천 M14 라인 일부를 낸드플래시에서 D램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금액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양사는 제품 수요 변화 등 시장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투자규모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앞서 JP모간은 삼성전자의 2018년 설비투자 총액에서 낸드플래시 투자액이 전년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4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대체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하반기에 반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D램 시장은 모바일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가상화폐 채굴에 따른 신규 수요 및 게임 시장에서 PC의 고사양화가 지속되면서 공급부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하고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수요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 업체들의 3D 낸드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차기 공정 전환 시기 및 수율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