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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공공기관장 인선 ‘7부능선’ 넘었다… 관건은 ‘한전’

산업부 공공기관장 인선 ‘7부능선’ 넘었다… 관건은 ‘한전’

기사승인 2018. 0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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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사이 10곳 이상 신임사장 취임 '속도'
한수원·코트라·석유공사 차기사장 유력후보 '윤곽'
에너지전환 국정과제 수행할 한전 사장은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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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하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선임이 한달여 만에 10곳 이상 진행되면서 새정부 산업부 라인업 구축이 7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다만 에너지전환 국정과제를 수행할 한국전력 사장 인선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 중이라 발목을 잡고 있다.

19일 산업부 유관기관에 따르면 주요 공공기관 중 아직 새 수장을 맞지 못한 곳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코트라·한국석유공사가 꼽힌다.

이 중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자리엔 정재훈 전 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코트라는 권평오 주 사우디아라비아대사, 석유공사 안완기 한국가스공사 전 부사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관련업계 영향력과 평가·인지도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유력한 후보여서 선임은 시간 문제라는 게 지배적 견해다.

지난 한달여 동안 산업부 공공기관장 선임은 10곳 이상 줄줄이 이어졌다. 지난달 KIAT는 김학도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한국가스공사는 정승일 전 산업부 실장,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신임사장으로 취임했다. 정동희 전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사장에 올랐다.

특히 지난 13일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6곳의 사장들이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동서발전은 박일준 사장, 남동발전은 유향열 사장, 중부발전은 박형구 사장, 한국전력기술은 이배수 사장, 전력거래소 조영탁 사장, 한전KDN은 박성철 사장이다.

서부발전과 남부발전 사장은 내외부 문제로 다른 발전공기업에 비해 다소 더딘 편이지만, 정부가 인선을 재촉하고 있어 선임이 머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산업부 라인업 구축까지 넘어야 할 큰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게 유관기관의 평가다. 아직 첫 걸음도 못 뗀 에너지정책 핵심기관 한국전력 사장 선임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8일 일찌감치 마쳤음에도 아직 두달 가까이 사장 공모 조차 못하고 있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해외원전 수주라는 무거운 과제를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청와대가 안배했던 일부 후보들이 줄줄이 고사하면서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공모 자체가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한전 사장 인선은 에너지전환 정책에 협조적이면서도 사회적 비판이 없을 만한 인물을 찾아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며 “한전은 이번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에 다른 기관과는 무게가 다르다”고 밝혔다.

올 겨울 최강한파에 난방기기 사용이 몰리면서 정부는 10여차례 전력 수요감축 요청(급전지시)을 발령했다. 한전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 전력수급 안정이 위협받았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한전은 21조원 규모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차기 협상 준비가 한창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려면 오는 4월로 예상되는 1차 컷오프를 통과해 입찰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또 일정규모 이상의 신재생발전소 건설을 통해 한전이 직접 전기를 생산하도록 허용하는 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사장이 선임되더라도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고 체제를 최적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더 늦어지면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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