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셀트리온의 힘’…외국인 1조 매도폭탄 불구 주가 상승

‘셀트리온의 힘’…외국인 1조 매도폭탄 불구 주가 상승

기사승인 2018. 02. 2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달 이후 외국인 셀트리온·헬스케어 1조 넘게 순매도
지난 9일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심리 확대
허쥬마의 유럽판매 허가는 유통사 헬스케어에 청신호
basic
외국인투자자의 대량 매도 행진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의 주가가 조정국면을 벗어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조정국면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1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과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유럽 판매 기대감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 이후 이날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1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팔아치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8020억원, 2807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의 순매도 규모는 국내 증시 2위로, 1위를 기록한 대장주 삼성전자(8452억원)와 맞먹는다.

지난달 30일 전거래일 대비 -0.52%를 기록한 셀트리온은 2일 0.53%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6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7일에는 무려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국면의 직격탄을 맞았다. 32만8300원이던 주가는 9일 25만6000원까지 밀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이달 1일 -7.88% 하락을 시작으로 13일 11만3300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이전 상장일인 9일을 전후해 반등에 시동을 걸면서 전거래일 대비 8일 6.08%, 9일 6.08%, 12일 5.03% 등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날도 1.28% 오르며 31만6500원을 기록해 낙폭 직전의 주가 수준에 근접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허쥬마 호재가 전해진 14일 5.56% 올랐고 이날 8.61% 급등하며 급락 전 주가에 다가섰다.

바이오 관련 종목이 증시 환경에 민감해 조정국면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최근 주가 추이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과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의 유럽 판매 허가가 주가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를 뛰어넘는 호재로 반영됐다는 뜻이다.

특히 코스피 이전 상장은 그동안 셀트리온을 괴롭혔던 공매도를 어느 정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는 수익률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코스피 이전 상장 직전인 7일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은 30%에 육박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의 일원이 된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이 된다면 패시브 자금이 몰리며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도 학습효과에 따른 공매도 공포심리가 개선돼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허쥬마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것은 셀트리온은 물론 회사의 유럽 유통을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승인으로 셀트리온은 인구 5억명의 유럽연합(EU) 28개국은 물론 총 31개 유럽국가에서 판로가 열렸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바이오시밀러제품의 출격 준비를 마치고 선진지역에서 제품 출시에 나서면서 기존 대비 더 큰 폭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