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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김여정 청와대 회담, 북한 2시간전 취소 통보로 불발”(종합)

“펜스-김여정 청와대 회담, 북한 2시간전 취소 통보로 불발”(종합)

기사승인 2018. 02. 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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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문 대통령 뒤에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바로 뒤에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앉아 개막식을 관람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 옆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가 앉았다. 사진=/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 측과 북한 측의 비밀리에 회담하기로 했으나, 북한 측이 회담 직전 이를 취소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펜스 부통령실,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지난 10일 회담을 하기로 했으나, 회담 2시간 전 북측에서 취소하면서 회담은 불발됐다.

이에 대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펜스 부통령은 이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었고(Pence was ready to take this opportunity), 이 만남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유감스럽다(We regrets North Korea‘s failure to seize this opportunity)”고 말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 회담이 펜스 부통령 방한 2주 전부터 논의된 것으로 북측이 펜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 그와 만남을 원한다는 얘기를 중앙정보국(CIA)이 듣고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특히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북미간 대화를 중재했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일 평창 올림픽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북한 측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회동 요청에 응한다는 최종 결정은 지난 2일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결정됐다.

이 회의에는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아이어스 부통령실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도 전화로 논의에 참가했으며,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장관도 논의과정에 참여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북미 대화에서 다뤄질 구체적 의제 등에 대해서는 조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지기로 했다. 회담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지만 청와대는 양측의 요청에 따라 중립적인 회담 장소(청와대)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펜스 부통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표, 아이어스 비서실장이 참석하하고, 북측에서는 김여정과 김영남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담은 만남 2시간 전 북측에서 취소 통보하면서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펜스 대통령의 강력한 대북 제재 압박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WP는 펜스 부통령이 9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전개 등 압박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당시 천안함 기념관에서 “비핵화는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돼야한다”며 “북한이 테이블 위에 비핵화를 올려놓고 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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