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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 실적으로 금리·유가 상승 넘겨라’

대한항공 ‘화물 실적으로 금리·유가 상승 넘겨라’

기사승인 2018. 0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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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화물 수송량 5.3% ↑
"비용 증가 요인보다 수요 성장세 높아"
대한항공 A380-1
지난해 영업익 개선에 실패한 대한항공이 올해 금리 인상·유가 상승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야 하는 과제를 맞았다. 특히 화물 사업이 실적 방향을 결정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요인들이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수출입 물량이 늘어날 때 이를 적극 흡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국내선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8~28% 신장했다. 지난해 전체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신장했다. 대한항공의 전체 매출에서 화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간 기준 금리를 3번 인상했으며, 동시에 세계 경제는 활력을 찾아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전년 2.4%보다 높은 3.0%를 기록했다.

유가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적용한다.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추가 요금으로, 낮을 때는 아예 부과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올라 3월 고점을 찍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금리 인상과 항공 유가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 비용 970억원이 증가한다. 저유가였던 지난 2016년 4분기 전체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였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25%까지 올랐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4분기 유류비용으로 6960억원을 지불한 셈이며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금리와 항공유가 인상이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선박과 항공기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해운과 항공회사들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해 컨테이너와 벌크 화물수입량, 국제 항공과 화물 여객 등 수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되찾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를 더 내리지 않는 방향으로 전환한 이후 운송업체 주가는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는데, 비용 증가 요인보다 강한 수요 성장세가 운송업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세계 항공 화물 수요가 지난해 대비 4.5%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수출입 물량이 화물 수요를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항공 화물 대상 품목을 확대하고 탄력적인 공급 조정을 통해 지속적인 흑자 사업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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