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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중심 ‘경제 급성장’ 이룬 동남아, 올해도 성장 지속할까

지난해 수출 중심 ‘경제 급성장’ 이룬 동남아, 올해도 성장 지속할까

기사승인 2018. 02. 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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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 30차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렸다. 사진출처=/AP, 연합
수출 주도형 경제 전략으로 지난해까지 크게 성장해 온 동남아시아 경제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1일 전세계적인 전자 부품 수요 감소와 기준금리 인상 추세로 인해 동남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민감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베트남은 10년 만에, 태국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지난해 전년도 GDP 성장률에 비해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자제품 및 화학제품과 같은 제조업 수출이 2016년 대비 약 19% 증가하며 고용과 소비를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말레이시아의 민간 부문 임금 인상률은 6%에 달했으며 개인소비는 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제조 공장들이 위치해 있는 베트남도 지난해 제조 부문 생산이 14% 증가했다. 수출용 자동차와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밀집된 태국도 지난해 수출 성장이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주요 6개국의 총 수출액은 지난 한 해 동안 6월만 제외하고 매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고 닛세이기초 연구소는 발표했다.

그러나 이토록 잘 나가던 동남아 경제가 최근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감소로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PC 관련 부품과 디스크 드라이브의 수출이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와 39%씩 감소하는 등 동남아 경제를 이끌어오던 IT 제품 수출이 최근 심각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에 지난해 3년 만에 경제성장률 최고점을 찍은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1월 수출액은 3.9%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UTAC의 존 넬슨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폰 관련 부품의 출하량 감소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시장의 생산량이 5~10%가량 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시스 탄 싱가포르 UOB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동남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공장들의 침체를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이 앞으로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남아 국가들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약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따라서 동남아 경제 성장의 또 다른 견인차 역할을 해온 개인 소비 역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율이 높아질수록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

국제통화기금(IMF)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의 경제성장률을 5.3%대로 예측하고 경제 급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매체는 “이러한 전망은 수출과 소비의 지속적인 강세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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