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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한달 남은 하나금융, 핵심 이슈는?

주총 한달 남은 하나금융, 핵심 이슈는?

기사승인 2018. 0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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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공식 선임 일정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금융은 내달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재연임과 함께 사외이사 교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총이 한달 남은 지금, 시중은행에선 김 회장의 3연임 최종 확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금융 노동조합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ISS에 최고경영자(CEO)리스크 의견서를 제출한데 이어, 금융당국의 부당대출 검사와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가 주총 전에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주총에서 김 회장의 3연임 안건 통과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김 회장이 주총 전까지 내·외부의 걸림돌을 어떻게 헤쳐 나갈 지 관심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내달 23일 주총을 열고 김 회장의 재연임과 사외이사 교체 등의 안건을 올린다.

김 회장은 현재 주총 전까지 특별한 외부 일정은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회장 선임 절차를 강행한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회장 선임 절차를 늦출 것을 요구했으나, 회추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과 채용비리 의혹 등을 조사 중인데, 여기에 경영진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CEO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니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미루라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회추위는 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하면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은행 노조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세계적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에 김 회장의 ‘CEO리스크 의견서’를 제출한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이 공식 선임에 성공한다해도 내부 화합과 이사진 교체, 계열사 CEO 인선 작업 등 과제가 남아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상반기 인사에서 승진 인사를 내지 않았다. 사측이 상·하반기 승진 및 이동 인사를 내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 노조가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투쟁을 하고 있어 노사간 승진 협의가 안된 상황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채용비리로 금감원의 검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인사부가 내부의 불만도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 사외이사 7명중 6명이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회추위가 자신들의 임기에 맞춰 차기 회장 선출에 속도를 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교체될 사외이사들의 면면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기업은행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단체의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하나금융 또한 정부 입맛에 맞는 보은인사를 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 회장의 연임 성패에 따라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권오훈 하나생명보험 사장 등 계열사 CEO의 향방이 갈릴 예정이다.

한편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주총과 함께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이사회와 회추위 등 제도들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 ‘누가 되는 지’ 보다 ‘제대로 운용되 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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