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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사임…경영권분쟁 재점화?(상보)

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사임…경영권분쟁 재점화?(상보)

기사승인 2018. 02. 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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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홀딩스, 21일 이사회 열어 신 회장 대표이사 사임 수용
일본 롯데의 경영간섭 및 형제간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
[포토] 신동빈, 1심 선고공판 출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1일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안을 수용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는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앞서 재계에서는 회사 경영진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책임을 지고 이사직에서 사임하는 일본 기업의 관행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 일본 출장에서 현지 이사진과 주주들에게 “관례에 따르겠다”며 재판 결과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측은 “이번 (구속) 사태는 일본법상 이사회 자격에 곧바로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롯데홀딩스의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사이면서 한국 롯데호텔과 롯데물산 등 주요 회사의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이며,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주주다. 신동빈 회장의 형이자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광윤사의 최대주주(50%+1주)다.

신 회장은 낮은 지분율에도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지지를 이끌어 내며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으나, 법정 구속에 따른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 사임에 따라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 수성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향후 일본 롯데의 경영 간섭이 불가피해지고 일단락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구속 이후 입장문을 통해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임과 해임을 촉구한 바 있다.

롯데측은 “‘원 롯데’를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지난 50여 년간 지속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온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는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롯데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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