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대통령 ‘평창 평화 외교’ 2탄…北 김영철·美 이방카 폐회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 ‘평창 평화 외교’ 2탄…北 김영철·美 이방카 폐회식 참석

기사승인 2018. 02. 22. 20:0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영철·이방카 이틀 동시체류…북미 대화 여부는 미지수
문 대통령, 외국정상 맞는 상춘재서 이방카와 만찬
28056085_2030162437271986_5312243434925042856_n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영국 ‘모노클’ 3월호 한국 특잡판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 평화 외교 2탄’이 이번 주말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전후로 펼쳐진다. 폐회식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복심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23일 입국한다. 미국 대표단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문 대통령을 접견하고 북한 대표단도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개회식 때 불발된 북·미 접촉이 어떤 식으로든 다시 한 번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22일 통일부에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김 통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단원으로 하고 수행원 6명이 동행하는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25일 폐회식에서는 문 대통령과 대표단이 자연스럽게 조우할 예정이고 이왕 내려온 김에 한반도 평화, 양국 발전과 화해 등을 위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회식 대표단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을 만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개회식 대표단과 마찬가지로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의 방남에 앞서 23일에는 이방카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이 방한한다. 이방카 보좌관이 이끄는 대표단에는 ‘트럼프의 입’ 역할을 하는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상급 의전으로 이방카 보좌관과 만찬을 한다.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의 한옥 건물로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국빈 방한했을 때도 찾았던 곳이다. 문 대통령이 만찬 장소로 외국정상을 맞는 상춘재를 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방문하는 이방카 보좌관을 일종의 ‘특사’로 맞는다는 의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방카 보좌관은 문 대통령과 만찬 후 평창에서 미국 선수단과 시간을 보내고 폐회식에 참석한 뒤 26일 출국할 예정이다.

일단 25~26일 이틀 동안 북한과 미국 대표단이 동시에 한국에 머무르고 양측 모두 25일 폐회식 참석 대상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북·미 간의 조우는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지난 개회식을 전후로 불발된 ‘김여정-펜스 회담’처럼 북미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대화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개회식 때 김 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만남을 주선한 청와대는 “지금은 양쪽이 접촉할 가능성이나 접촉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미 지난번에 만남을 한 번 시도했고, 시도 과정에서 두 나라의 상호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았기 때문에 당장 뭘 만들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미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평창 폐회식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문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개회식 때 ‘1차 탐색전’을 통해 협상력을 한껏 끌어올려놓은 북미가 새로운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