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가상화폐 가격 회복세에 그래픽카드 다시 품귀현상

가상화폐 가격 회복세에 그래픽카드 다시 품귀현상

기사승인 2018. 02. 26.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자 컴퓨터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픽카드는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연산방식인 부동소수점 연산에 뛰어난 성능을 보여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컴퓨터에는 5~6개의 그래픽카드를 병렬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1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하락하자 그래픽카드 가격은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찾았다. 그래픽카드 칩셋 제조사인 엔비디아(NVIDIA)의 주력 칩셋인 GTX1060을 사용하고 6기가바이트(Gb)메모리를 장착한 그래픽카드는 지난 1월 초 35만~37만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가상화폐 가격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자 그래픽카드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도 치솟고 있다. 2월 25일 기준 GTX1060 6Gb 그래픽카드는 10만원 이상 오른 45만~47만원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AMD칩셋을 사용하는 RX 470·480·570·580 등 라데온 그래픽카드 제품들도 모두 거래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칩셋 제조사들도 무작정 공급 물량을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열풍이 사라지는 순간 그래픽카드 수요가 순식간에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에 그래픽카드가 사용되는 것을 일반적인 사용형태로 보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도 반도체 등 원자재 수급상황을 고려했을 때 생산라인 가동률을 최대한 높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가격의 꾸준한 상승도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래픽카드에도 고용량의 메모리가 탑재되며 반도체 사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4Gb 기준) 평균가격은 지난달 말 3.81달러로 전월 말 대비 6.13% 올랐다. 1.5달러 선이었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150% 이상 상승했다.

결국 품귀현상의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비자들이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려 해도 ‘제품 일시 품절’또는 ‘재고 문의바람’이라는 메시지가 뜨기 일쑤다. 결국 그래픽카드를 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직접 재고가 있는 판매점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24일 용산전자상가에서 그래픽카드를 구매한 소비자는 “판매점 6군데를 찾아다닌 끝에 원하던 제품을 구했다”며 “그마저 인터넷 최저가격보다 3만원이나 더 지불해야 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