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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서 불붙은 ‘가격인상’ 바람…가공식품으로 번지나?

외식서 불붙은 ‘가격인상’ 바람…가공식품으로 번지나?

기사승인 2018. 02. 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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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햇반·스팸 등 일부 제품 가격 6~9% 인상
코카콜라, 17개 제품 평균 4.8%↑…경쟁사 '도미노 인상'?
외식업계의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서민들의 외식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 바람이 가공식품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식음료 대표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식품업계 전반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3월1일부터 햇반과 스팸·냉동만두·어묵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6~9% 인상한다.

즉석밥 ‘햇반’은 쌀값 상승으로 인해 평균 9% 인상한다. 2017년 10월~2018년 2월 평균 햅쌀 가격은 kg당 1958원으로 전년 대비 22.7% 상승했으며, 특히 올해 2월에는 가격이 kg당 2000원을 넘어섰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스팸과 냉동만두도 각각 평균 7.3%, 6.4% 인상하고, 어묵도 연육과 대파·당근·양배추 등 원·부재료 가격 인상으로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년 간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왔지만, 최근 주요 원·부재료 및 가공비, 유틸리티 비용이 계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면서 “실제로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코카콜라도 이달 들어 1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8% 인상했다. 주요 제품별 가격 인상률은 코카콜라의 경우 250mL 캔 제품 5.1%, 500mL 페트 제품 3.5%, 1.5L 페트 제품이 4.5%이며 마테차는 5.4% 올렸다. 코카콜라는 앞서 2015년 12월(5.9%)과 2016년 11월(5%)에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해태제과도 최근 ‘찰떡 시모나’ 등 아이스크림 2종의 원재료를 고급화하면서 가격을 15%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과 코카콜라 등이 선도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사들도 가격 인상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경쟁사로서는 가격 격차를 기회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 개선에 나설 것인지를 두고 주판알을 튕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참치캔과 즉석밥 가격을 잇달아 올린 오뚜기가 올해 라면 가격을 올릴 지도 시장의 관심이다. 오뚜기는 2008년 라면 가격을 한차례 올린 이후 지금까지 동결해 오고 있다. 경쟁사인 농심은 2016년 12월,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일부 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햄버거·도시락·설렁탕 등 외식업체들이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 서민들의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이는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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