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열달새 주가 ‘반토막’ 한화테크윈, 몸값 올리기 나선다

열달새 주가 ‘반토막’ 한화테크윈, 몸값 올리기 나선다

기사승인 2018. 02. 26.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화테크윈 주가 열달사이 47% 가량 줄어
자사주 소각·사업분할로 주주 신뢰 회복 나서
Print
한화테크윈이 자사주 소각을 통해 ‘몸값 올리기’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방산 비리로 방산업종 전체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이어 올해 사업분할에 따른 매각 우려로 열달새 주가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2일 3만6500원이던 한화테크윈의 주가는 이달 23일 2만8250원으로 22% 하락했다. 지난해 4월 27일 기록한 고점(5만3100원)에 비하면 47% 가까이 빠지며 반토막이 났다. 방산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과 올해 발표한 사업분할 계획에 따른 매각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 추정된다.

한화테크윈의 주력사업인 방산·엔진분야를 제외한 시큐리티 부문의 부진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큐리티 부문이 꾸준한 부진을 이어오고 있어, 그룹에 존속될 이유를 실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후 매각 절차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한화테크윈은 최근 5월 23일까지 석달 동안 자사주 56만주를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주주 신뢰 회복에 나섰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임으로써 주주이익을 꾀하는 방법 중 하나다. 주당 가액은 5000원이며, 지난 22일 종가(2만8160원)를 기준으로 소각 예정금액은 모두 157억6400만원이다. 다만 자기자본이 줄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점은 한화테크윈으로서 고민해야 될 문제다. 지난해 한화테크윈의 총 부채는 3조5666억원으로 전년(3조3116억원) 대비 7%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141%에서 163%로 올랐다.

실적 부진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화테크윈의 매출은 4조2155억원으로 1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2016년 편입된 종속회사의 연결매출이 모두 반영되며 전체 매출은 증가했다”면서 “다만 2016년 반영한 1회성 이익 종료와 지난해 투자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은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오는 4월 1일 사업분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사업별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꾸준히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투자해 미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칭)는 항공엔진 분야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경쟁력 확대를 통해 항공엔진 부품과 모듈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 항공기부품기업들과 추진하고 있는 RSP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특성상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투자가 마무리된 후에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2016년 4분기부터 참여한 한화테크윈은 2020년까지 약 600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기존 ‘한화테크윈’이라는 사명을 그대로 쓰는 시큐리티 사업은 분할 후 수익성·지속성·성장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통해 영상보안 감시장비 분야에 집중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