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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조선사, 불황속 잇따른 수주…올해 목표달성 ‘청신호’

빅3 조선사, 불황속 잇따른 수주…올해 목표달성 ‘청신호’

기사승인 2018. 02.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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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현재 올해 수주목표 10% 이상 확보한 빅3
수주성과 기대감 높이며 조선사 주가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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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박 / 사진=삼성중공업
수주절벽에 따른 장기불황에 빠졌던 조선업계가 올 초부터는 잇따라 선박 수주에 성공, 목표로 내건 수주목표를 순조롭게 채워나가면서 사업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주가도 기대감에 반응하며 연초 대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후 만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업계 빅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미포조선 포함)·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연이어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비어 있던 도크(선박건조대)에 일감을 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8척과 LNG선 1척 등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10억달러를 넘겼다. 현대중공업도 20억달러 이상 수주하는데 성공했고, LNG선 4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금액도 7억달러를 상회했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수주목표가 132억달러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목표가 각각 82억달러, 55억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빅3의 마수걸이 장사는 성공적인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 22일 수주목표를 기존 77억달러에서 82억달러로 상향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빅3의 연초 이후 수주 성적에 이들 회사의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연초 첫 거래일인 2일 10만7500원이었지만 지난 23일 13만원에 거래를 마쳐 2달 사이 20.9% 올랐고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16.1%, 59.6%씩 올랐다.

현대중공업(1조2875억원)과 삼성중공업(1조5624억원)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이달 초부터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전환해 증시 조정국면이 펼쳐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조선사 수주 기대감은 악재를 뛰어 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수주시점과 실적 반영시점의 괴리가 있는 수주산업의 특성상 올해도 조선사들의 실적은 ‘과거 부진의 멍에’를 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조선업황 개선은 향후 실적 반전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는 조선업황에 활기를 불어넣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즉 침체된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해운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상선을 건조하는 조선사들에게까지 온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은행(WB)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3.2% 대비 0.5%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WB는 원자재 수출국이 많은 포진한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 3.7%였지만 올해 4.5%로 내다봤다. 조선사에게는 희소식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가격) 증가세와 함께 수주량이 늘고 있다는 것은 저가수주에 시달렸던 조선사들에게는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최진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규모는 42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면서 현재 추세대로 수주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주는 지난해 대비 40% 증가해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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