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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회식 계기 북미접촉 이뤄질까…北대미전문가 포함 주목

평창올림픽 폐회식 계기 북미접촉 이뤄질까…北대미전문가 포함 주목

기사승인 2018. 02. 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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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 포함, 물밑서 북미 접촉 가능성
북한 고위급 대표단 입경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부국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물밑에서 북·미간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북측이 보낸 대표단 지원 인원에는 통역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방남한 북측 대표단 8명의 명단에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 포함됐다. 외무성에서 대미관계를 담당하는 북아메리카국 소속인 최강일은 과거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나 국제회의 참석 등을 통해 핵문제나 대미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그는 과거 6자회담 및 6자회담 산하에 설치된 실무그룹에도 참여하면서 미국 정부와 직접 대화한 경력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스위스 체르마트 안보회의에 참석해 미국 측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와 만난 경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이 평창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북한 대표단도 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으로 이동함에 따라 행사를 전후로 만남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정부로서는 이방카를 필두로 한 미국 대표단이 26일 오전 귀국하는 만큼 그 이전에 북·미 간 탐색적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양측 사이에서 지속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23일 이방카 보좌관에게 북미접촉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지난 개회식 계기에 성사될 수 있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김여정 특사’의 만남 불발을 북한 탓으로 돌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폐회식 때 북미접촉의 키는 북한이 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미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대화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간에 대화가 이뤄지면 서로 상대의 의중을 살피는 탐색적 대화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모라토리엄 등의 입장을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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