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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5일 대북특사 파견…비핵화 전제 북·미대화 설득할듯

문재인 대통령, 5일 대북특사 파견…비핵화 전제 북·미대화 설득할듯

기사승인 2018. 03. 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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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사절단 단장에 정의용 NSC실장…서훈 국정원장 등 총 10명 방북
김정은 위원장 면담 및 친서 전달 여부 관심…6일 방미, 방북결과 설명
대북특사에 서훈·정의용
청와대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포함된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 카드를 예상보다 일찍 전격 꺼내 들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첫 단계인 남북 간 대화 모드가 일단 조성됐다. 하지만 북·미 간의 의미있는 대화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 대통령이 적극 중재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그만큼 한반도 정세가 하루하루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4일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대화 중재를 위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방북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파견은 노무현정부 당시 2007년 8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방북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대북특사단은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에 들어가 평양에 머무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를 적극 설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 모드가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고 한반도 비핵화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카드 성공’ 여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중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언론인들과의 만찬 석상에서 연설을 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을 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디론 클럽(Gridiron Club)’ 연례 만찬에서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식적인 북·미 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비핵화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파견 공식 발표 직전에 나와 더욱 주목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이번 특사단 방북은 평창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제1부부장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특사단은 단장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으로 꾸려졌으며 실무진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방북한다.

윤 수석은 “특사단이 북한 고위급 관계자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방북 목적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도 “대북특사를 파견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특사단 방북은) 북측 최고위급 인사들이 (비핵화와 북·미 대화 의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대북특사단장인 정 실장과 서 원장은 1박 2일 동안의 방북을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미국을 찾아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윤 수석은 “특사단이 6일 오후 귀환해 귀국 보고를 한 후 미국을 찾아 미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면서 “중국·일본과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 원장 대신 정 실장이 특사단 수석(단장)으로 파견되는 것과 관련해 “누가 수석이냐 아니냐보다 남북관계와 북·미 대화라는 투트랙을 잘 성사시킬 수 있는 분들이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은 미국통으로 북·미 관계나 한·미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서 원장은 오랫동안 남북대화를 주도해온 전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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