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대북특사 카드’ 한반도 정세 가른다

비핵화와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1박 2일 일정으로 5일 오후 2시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특사단으로 방북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 카드를 예상보다 일찍 전격 꺼내 들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첫 단계인 남북 간 대화 모드가 조성됐지만 북·미 간 대화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 대통령이 적극 중재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그만큼 한반도 정세가 하루하루 엄중하다는 상황 인식이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물론 오늘(5일) 오후 북한으로 들어가는 대북특별사절단은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설득해 북·미 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대북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국과 미국에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정확히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남측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북측을 설득하며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만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특사카드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풍전등화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북특사단이 북한의 의미있는 양보를 이끌어 낸다면 한반도의 해빙 무드는 북·미 대화를 넘어 한반도 비핵화까지 역사적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북한으로 들어가 김 위원장을 만나는 대북특사단의 역할과 임무가 한반도 정세를 가름하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는 북한도 미국도 한발짝씩 양보해 북·미 대화는 물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

4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골든 타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한 인식을 남과 북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모든 한반도 주변국들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어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 모드가 북·미 대화를 이끌어 내고 한반도 비핵화에 새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카드 성공’ 여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또 한 번의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