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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고동우·장태범’…외국인 주류 CEO의 소통법

파란 눈의 ‘고동우·장태범’…외국인 주류 CEO의 소통법

기사승인 2018. 03. 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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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우 장태범 사장
한국 이름을 짓고 소통에 나선 고동우 오비맥주 사장(왼쪽)과 장태범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
주류업체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 이름을 짓고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등 현지화 경영에 힘쓰고 있다.

6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브라질 태생의 브루노 코센티노 사장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작명소에서 ‘고동우’(高東佑)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패밀리네임인 ‘코센티노’의 발음과 사주풀이 등을 결합해 작명한 이름으로, 한자 자체에 ‘동쪽의 발전에 이바지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견인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오비맥주는 전했다.

코센티노 사장은 명함에 본명과 함께 한국 이름을 넣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고동우라고 합니다. 고 사장으로 불러 주세요’라고 자신을 소개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국에서 일하는 고동우 사장이 한국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글로벌 기업의 직원들이 영어 이름을 갖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노력”이라며 “그만큼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한층 더 친화적인 방법으로 다가가 소통하려는 의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고동우 사장에 앞서 오비맥주를 이끌었던 전임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현 AB인베브 중국 사장)도 ‘김도훈’이라는 한국 이름을 공식 활동에서 사용해 업계에서는 본명보다 한국 이름이 더욱 친숙할 정도다.

위스키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장 투불 사장 역시 ‘장태범’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본명과 발음이 비슷하면서 ‘으뜸으로 법도를 지키겠다’ ‘큰 본보기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장태범 사장은 주 2~3회씩 한국어 교습을 받을 정도로 한국 문화 익히기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설을 앞두고 지난 2월 초에 직원 가족들을 서울스퀘어 본사 사무실로 초청해 ‘패밀리데이’ 행사를 갖는 등 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장태범 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 행사에서 장 사장은 어린이를 포함한 직원 가족들에게 사무실 투어 가이드를 자처하며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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