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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결정, 한국 정부 외교적 묘책 덕분”

CNN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결정, 한국 정부 외교적 묘책 덕분”

기사승인 2018. 03. 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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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드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4868>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회담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의 배경에는, 한국 정부의 민첩한 외교적 묘책들이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현직 미 관리들과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특사 방남을 포함,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로 촉발된 외교적 공세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3주일에 일어난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이 북한의 많은 도움으로 준비했다. 미국 정부 내 허버트 맥매스터 등 강경파의 군사옵션, ‘코피 전술’ 등 잡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게 북미정상회담을 내놓는다면 그가 거부할 수 없을 것을 알았다. 한국은 트럼프를 다루는 법을 알았다”고 말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과 스타가 되려는 열망에 호소해, 군사옵션을 요구하는 강경파들을 약화하고 트럼프에 외교적 해법으로 설득할 수 있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었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러한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5개월 전만 해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리틀 로켓맨’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내뱉던 트럼프 대통령이 180도 방향을 바꿔 김정은을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라고 강력한 대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화 카드를 내밀었다는 것. CNN은 한국 특사단이 들고온 김정은의 북미정상회담 제안은 미국의 예상 밖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방송은 오는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너무 급작스럽게 나온 것으로 북미정상회담 개최의 전제조건들도 없는 대목에 의문이 생긴다고 전했다. 헤리티지재단의 선임 연구원 브루스 클링너는 “트럼프가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처럼 비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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