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프리카서 중국-미국 외교 경쟁…“틸러슨, 순방 내 확실한 결과 내놔야”

아프리카서 중국-미국 외교 경쟁…“틸러슨, 순방 내 확실한 결과 내놔야”

기사승인 2018. 03. 12. 15: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APTOPIX Kenya Tillerson <YONHAP NO-1688> (AP)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정원을 걷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아프리카 순방 소식에 주목받은 나라는 미국도, 아프리카도 아닌 중국이었다. 중국이 아프리카를 외교의 집중 타깃으로 삼으면서 역내 미국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미국의 ‘외교 카드’이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대국인 중국과 미국의 대(對)아프리카 외교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틸러슨 장관의 아프리카 5개국 순방 후 아프리카와의 전략적 관계에 대한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미국의 위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점점 넓히고 있는 중국 탓이 크다.

미국 인터넷 매체 쿼츠는 10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이 동아프리카에 대해 궤가 다른 외교를 펼쳐왔다. 중국이 원조·무역에 힘쓰는 동안 미국은 보안·테러소탕에 집중했다”며 “틸러슨 국무장관의 순방 국가를 살펴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6~13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지부티·케냐·차드·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알 샤바브나 보코하람 같은 테러조직이 분란을 일으키는 곳이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극단주의 세력인 알 샤바브를 겨냥한 공습이 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아프리카 외교·안보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라히마 코울리발리 아프리카정책 담당 소장은 “아프리카의 엄청난 성장에도 미국은 아프리카와의 경제적·외교적 관계 구축에 관심이 없었다”면서 “이러한 요인이 중국의 아프리카 입지를 강화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코울리발리 소장은 “틸러슨 장관이 이번 순방서 미국-아프리카 전략과 관련해 확실한 결실 맺지 않으면 미국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에 집중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제 원조를 내세웠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해 △수백만 달러의 원조 △차관 제공 △인프라 건설 및 자금 조달 △석유 및 광물 자원 경쟁력 강화 △무역 점유율 확보 등을 추진하면서 미국의 입지를 점점 좁혀갔다. 지난해 지부티에 첫 해외 해군기지를 건설하는가 하면, 에티오피아와 지부티를 연결하는 752.7㎞ 길이의 철도도 건설했다.

최근엔 지부티 정부가 주요 항구인 자국의 도랄레 항구 운영권을 중국 국영선사에 넘기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미국이 적극 반발하기도 했다. 이 항구는 근방에 있는 미군 부대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미 아프리카 사령부의 토마스 발트하우저 장관은 6일 미 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항구 운영권이 중국에 넘어가면, 그들이 병력 및 군 물자 이동 등에 관한 통제권을 갖는 방식으로 미군의 항구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