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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 ‘신남방정책’ 박차…카드사들, 동남아 진출 ‘활력’

금융 당국 ‘신남방정책’ 박차…카드사들, 동남아 진출 ‘활력’

기사승인 2018. 0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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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 당국이 동남아 진출을 독려하는 신(新)남방정책을 펼치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동남아 현지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국내 카드시장의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 만큼, 카드사들에겐 새로운 수익성 창출을 위해서라도 해외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동남아는 카드업계의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곳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소지가 크다는 뜻이다.

여기에 금융 당국까지 카드사의 동남아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남방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 6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데 이어,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방문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동남아 현지 당국도 국내 카드사의 현지 사업진출에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어, 앞으로 카드사들이 신남방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KB국민카드·우리카드·롯데카드·비씨카드 5개 카드사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4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 중 롯데카드는 12일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롯데카드 측은 이날 현지 소비자금융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데에 대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만큼, 1년 정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영업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동남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 3개국에 진출해 신용카드업부터 리스금융·소액대출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중이다. 지난 1월엔 베트남 소비자금융사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 지분을 100% 인수, 현지 금융 당국의 최종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신한베트남은행과의 신용카드 사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PVFC에 대한 현지 금융당국 최종승인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베트남 사업은 기본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 중장기적으로 신한베트남은행 (카드영업) 사업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과 손잡고 카드 프로세싱 서비스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2016년 11월 인도네시아에 현지 국책은행 만디리은행과 합작회사 ‘미뜨라뜨란작시’를 설립한 것이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선 카드 단말기 규격이 아직 통일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법인 인가가 지난해 이뤄졌기 때문에 현재 영업활동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남아 국가들이 ‘카드 불모지’라 불릴 만큼 인프라 구축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로 인한 영업이익 손해는 감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대부분이 동남아에 진출한지 2~3년밖에 안된 상황이고 이제 당국의 허가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초기투자로 인한 영업이익 적자는 감내해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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