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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리銀 손태승호 디지털 전략 가시화...CDO 외부 공모 나선다

[단독]우리銀 손태승호 디지털 전략 가시화...CDO 외부 공모 나선다

기사승인 2018. 0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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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손태승호(號)의 첫 디지털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IT회사로의 전환’을 주문한 손 행장은 디지털금융 그룹의 전격 개편과 함께 파격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을 준비 중이다.

꼼꼼한 성격의 ‘전략통’으로 알려진 손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전략 수립에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월 ‘디지털 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한 후, 디지털 선도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섰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의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채널)을 구축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디지털 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공모를 통해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피를 수혈해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시장에서의 보폭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등의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새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CDO직을 신설할 예정”이라며 “공모를 통해 적합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타 금융지주들 역시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자 전담 보직을 신설하고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최고 책임자 선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농협금융도 속속 CDO를 신설한 바 있다.

현재 우리은행 디지털전략 TF는 ‘혁신’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막바지 수정 중이다. 빅데이터·블록체인·AI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와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디지털 금융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I를 활용한 인공지능 ‘챗봇’, 음성인식 뱅킹 서비스 등을 선보였으며,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빅인사이트’를 구축해 고객 마케팅·상품개발·리스크 관리에 활용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은행들과 함께 미국 스타트업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테스트에도 성공했다.

디지털금융그룹 개편 작업도 이뤄진다. 작년 손 행장 취임 후 차세대 시스템 도입 등의 이유로 디지털금융 조직 개편을 미뤄온만큼,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우선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센터를 새로 마련하고, 각 팀별로 필요에 따라 인원을 상암으로 이전시키는 등의 개편을 실시할 전망이다. 디지털 전략을 기반으로한 영업점 개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애자일(agile)’방식을 도입해 조직내 실험성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애자일 방식은 조직내 별도로 인원을 꾸려 프로젝트 단위로 재편한 조직으로 최근 주요 은행들의 디지털전략부가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그래픽사진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난 1월 27일 열린 2018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주도를 위한 디지털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출처=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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