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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기사승인 2018. 03.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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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조사 받은 5번째 전직 대통령
[포토]검찰 포토라인 향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100억원대 불법자금 수수를 비롯한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다스’ 실소유주 등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마침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다.

이날 오전 9시2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중한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한다. 다시한번 국민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올라갔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 등 10여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국정원 등으로부터 받은 불법자금과 다스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핵심 쟁점이 될 특활비 수수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은 향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기소를 넘어 재판과정에서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의 양은 약 120쪽 분량으로 지난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당시 준비한 양보다 20페이지 이상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동훈 3차장검사의 지휘 아래 특활비를 수사한 송경호 특수2부장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맡았던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각각 선봉장으로 배치하고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까지 지원 사격하는 전략으로 맹공을 펼칠 계획이다.

검찰은 특활비 청와대 상납과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인사 청탁 금품 공여, 김소남 전 국회의원의 공천헌금, 대보그룹의 관급공사 수주 의혹 등 총 100억원 이상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강훈 변호사와 피영현 변호사, 이날 선임계를 제출한 김병철·박명환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해 이 전 대통령을 호위한다.

비자금 조성 등 다스를 둘러싼 의혹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가정이 증명됐을 경우에만 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프레임이다. 검찰은 이미 정황 증거와 물증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결론 내린 상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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