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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화제와 논란’ 아슬아슬한 줄타기… SNS 마케팅

[기자의눈] ‘화제와 논란’ 아슬아슬한 줄타기… SNS 마케팅

기사승인 2018. 03.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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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만
생활과학부/정석만 기자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처음 탄생했을 때 지금과 같은 파급력을 상상한 이가 얼마나 될까.

이들 SNS가 선보인 지 길게는 10여년에 불과하지만 일상의 변화는 엄청나다. 실시간 소통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소수의 의견도 SNS를 타고 이슈로 번지며 사회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남다른 콘텐츠로 팔로워 수십만명을 거느린 ‘스타’가 되거나 막 오픈한 음식점이 순식간에 ‘핫플레이스’ ‘맛집’으로 등극할 수 있는 것도 SNS의 힘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도 SNS에 주목한 지 오래다. TV 광고처럼 큰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타깃층에게 제품이나 브랜드, 정책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입소문이 나면 SNS를 타고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해태제과가 최근 출시한 스낵 ‘화낙신낙’은 SNS를 통한 고객 참여로 제품 이름을 정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면접의 신’ 편에 나온 자사 신제품 이름짓기 면접을 SNS 이벤트로 구체화해 고객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다. 페이스북 이벤트 영상 시청자가 34만명에 이를 정도다.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에 그칠 수 있었던 것을 사내 마케팅 등 내부 인력들이 협업해 이벤트로 기획한 발상이 히트를 친 셈이다.

그러나 SNS 마케팅이 구설에 오르는 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에도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CM송 광고 영상에 여성 외모와 연관된 표현을 등장시킨 것이 논란이 돼 결국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는가 하면, 롯데푸드도 지난 1월 베스트셀러인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한 광고가 페미니즘을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아 사과한 바 있다.

이는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재기발랄한 이미지나 영상 등을 빠른 시간 안에 내놓아야 하는 상황과 함께 아이디어를 넓은 시각에서 검토하고 문제가 될 만한 요소를 파악해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SNS 마케팅의 전문성 강화가 이러한 논란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디어 기획자를 포함한 내부의 소통, 고객의 입장을 고려한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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