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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선수단, 종합 10위 목표서 ‘메달 못따도 즐겨라’로 방향 수정

패럴림픽 선수단, 종합 10위 목표서 ‘메달 못따도 즐겨라’로 방향 수정

기사승인 2018. 03.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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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하우스 대한민국의 밤
13일 오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 코리아하우스 대한민국의 밤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 목표를 종합 10위(금 1개·은 1개·동 2개)에서 경기 자체를 즐기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정량적 메달 수치가 선수들에게 너무 큰 부담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선수단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정진완 이천훈련원 원장은 13일 오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한국 선수단의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 목표를 수정하겠다.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이에 ‘메달 없이도 즐기자’라고 선수단에서 결의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 종합 10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출전한 신의현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책임지고, 아이스하키와 휠체어컬링이 동메달 2개를 딴다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인 동메달을 수확했다. 반면 금메달을 예상했던 바이애슬론 남자 7.5㎞와 은메달 예상 종목이었던 바이애슬론 남자 12.5㎞에서는 각각 5위에 머물렀다.

배동현 선수단장은 “메달 압박에 단장인 나도 잠이 안 올 정도였는데, 신의현 선수는 얼마나 더 마음고생이 컸겠는가”라며 이번 목표 수정이 경기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닌 부담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의현은 자신이 금메달을 반드시 따내야 종합 10위 목표를 이룬다는 부담감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2~3배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감독은 “신의현 선수가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한 지 2년 7개월 만에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건 ‘기적’이라고 캐나다 단장이 말해줬다”면서 “사격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종목 모두 5위에 오른 것도 대단한 것이다. 이에 메달 없어도 즐기자고 코치진과 감독들에게도 말했고,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캐나다와 준결승을 벌이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풀리그 7차전까지 6승 1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를 달리는 휠체어컬링에서 추가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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