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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바짝 선 김상조 공정위…삼성SDS·LG CNS·SK㈜ C&C ‘SI 빅3’ 내부거래 비중 얼마나 줄였나

칼날 바짝 선 김상조 공정위…삼성SDS·LG CNS·SK㈜ C&C ‘SI 빅3’ 내부거래 비중 얼마나 줄였나

기사승인 2018. 03.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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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신성장동력 물류마저 삼성電 비중 80% 넘어
LG CNS 계열사와 협업 많아 난처
SK㈜ C&C 그나마 50%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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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스템통합(SI) ‘빅3’가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 증가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SDS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물류부문의 80% 이상을 삼성전자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 LG CNS는 계열사와 협업 증가로 지난해 매출의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돌파했다. 3사는 매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대규모기업집단현황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보고서는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간 내부거래 비중을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다. 더구나 올해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담기는 만큼 업체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감독원과 SI업계에 따르면 SK㈜ C&C를 제외한 삼성SDS와 LG CNS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최근 3년새 증가를 거듭했다.

삼성SDS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9조2992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계열사로부터 3조5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2016년 3조283억원을 내부거래로 벌어들였다. SI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6%에 달한다. 2015년엔 국내 계열사로부터 3조1876억원(73.2%)의 상품과 용역서비스를 제공했다.

LG CNS는 2년 연속으로 50%를 웃도는 내부거래 비중을 기록할 전망이다.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 45%에서 2015년 48.6%로 오른 뒤 2016년엔 50.9%(1조1391억원)를 돌파했다. LG CNS의 내부거래 최대 고객은 LG전자다.

SK㈜ C&C는 최근 2년사이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던 곳이다. SK그룹내 계열사의 시스템 업무를 대부분 도맡고 있지만 신규사업 비중을 늘려온 덕분이다. SK㈜ C&C의 2016년 내부거래 비중은 42.3%(1조3183억원)로 상대적으로 낮다.

SI 3사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신규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SDS는 스마트물류부문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최근 스마트물류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물동량을 소화하며 내부 역량을 충분히 쌓은 후 2015년 하반기부터 대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 포지션이 85%, 관계사 5%, 대외 매출이 10%대다. 대외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와 SK㈜ C&C는 금융시장에 불고있는 ‘모바일 바람’이 반갑다. 은행·증권사들이 고객과 모바일 접점을 늘릴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정위의 SI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015년부터 SI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적발 건수는 5건을 밑돈다. 기업들이 현재 일감몰아주기 적용 대상과 조건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일감몰아주기 적용 대상과 조건은 자산 10조원 이상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총수 없는 기업집단은 제외, 총수일가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 거래액 200억원 이상 혹은 평균매출액 12% 이상 등이다. 여기에 효율성 증대, 보안성, 긴급성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닌 상황이어야 규제 대상이 된다.

SI 업체들이 매달리는 조건은 ‘보안성’이다. 그룹 내 중요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만큼 내부거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SI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시스템을 교체하는 데만 수천 억원을 쓴다. 그보다 덩치가 더 큰 국내 대기업이 시스템 운영 주체를 바꾸기만 해도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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