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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불붙는 치아보험 인센티브 경쟁에 소비자 피해 우려

[취재뒷담화]불붙는 치아보험 인센티브 경쟁에 소비자 피해 우려

기사승인 2018. 03.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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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치아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2일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치아보험을 출시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이 치아보험 출시 첫날에만 2만5000건을 판매한 것입니다. 이는 치아보험을 주로 다뤄온 손해보험사보다 2배 이상의 실적입니다.

일각에선 인센티브 경쟁이 또다시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일부 손보사들이 치아보험 출시 초기 판매 인센티브를 금융당국 권고안의 2~3배치인 600% 가까이 올린 선례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올해 들어 치아보험을 출시한 곳은 D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5개 대형사입니다.

그간 치아보험은 ‘중소형사들만의 리그’로 치부돼왔지만, 임플란트 치료가 대중화되고 치아보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사들도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생명도 치아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른 생보사들도 비슷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문제는 치아보험을 둘러싼 경쟁이 이미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높게 내거는 만큼,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일부 대형 손보사에선 한때 인센티브 비율이 600%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신상품이 나오면, 홍보목적으로 인센티브를 한시적으로 올린다”고 입을 모으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200~300%)보다 2~3배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삼성생명까지 가세하면서 과당경쟁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제재는 전무한 실정입니다. 소비자 피해사례가 벌써부터 속출하고 있는 데도 말이죠. 일부 보험사에서 상해·질병입원비, 외모개선 비용, 변호사 비용 보장 등 치아와 전혀 무관한 특약을 포함해 판매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 가고 있는 것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사실 보장 내역이 간단한 상품”이라며 “추가 특약에 대해 소비자가 나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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