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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산업은행, 대우건설 명가 되찾아 주려면

[취재뒷담화]산업은행, 대우건설 명가 되찾아 주려면

기사승인 2018. 0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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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_증명사진
경제산업부 임초롱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고경영자(CEO)로 적합한 인물을 찾기 위해 현재 서치펌에 의뢰한 상태라고 합니다. 산업은행 출신이자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현 송문선 대표이사는 올 상반기 내 대우건설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직무대행으로 앉혀 둔 인사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은 물밑작업 중인 서치펌으로부터 최종 쇼트리스트를 추천받게 되면 적법절차에 의해 최종 후보를 추려낼 방침이라고 하네요. 다만, 아직까지도 내부 공모만 진행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장회사인 대우건설의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이사회의 결의로 이사들 중에서 선출하는데,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됩니다. 이달 23일 예정된 정기 주총 안건엔 올라오지 않았으니 시일은 좀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는 50.75% 지분율을 가진 사모펀드 KDB밸류6호로, 산업은행이 100% 출자했죠. 즉,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대표이사 선임 권한을 쥐고 있단 얘깁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CEO 선정 작업을 외부기관에 맡긴 것은 낙하산 인사와 관련한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일례로 대우조선해양에 산업은행 출신 임직원들이 CFO를 도맡다시피 했음에도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낙하산 인사로 인한 자회사 관리 부실 논란은 가중됐습니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올 들어 엎어진 이유도 산업은행 출신이자 CFO 담당이었던 현 송 대표가 있었으나 3000억원대 해외사업 부실이 돌출되면서였습니다.

한때 건설업계 1위였던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 체제로 들어서면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번에도 CEO 선임 과정에서 특혜 시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선 자격요건을 확실히 공표함으로써 절차 자체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대우건설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고 옛 광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격을 두루 갖춘 인물로 세워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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