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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부패 사정 총사령관’ 예상깨고 양샤오두 지명 배경은

중국 ‘반부패 사정 총사령관’ 예상깨고 양샤오두 지명 배경은

기사승인 2018. 03. 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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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러지 서기 겸임 예상깨고, 양샤오두 선출, 시진핑, 왕치산 인연 작용한 듯
시 주석, 양 주임 티베트 25년 근무 높이 평가, 시 주석 상하이시 서기 시절, 통전부장 지내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 때 부서기
양샤오두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 18일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을 책임질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선임됐다.
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 18일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정’을 책임질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선임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6차 전체회의에서 찬성 2953표, 반대 6표, 기권 7표로 양 부서기를 국가감찰위 주임으로 선출했다.

양 신임 주임은 예상을 깨고 당·정을 모두 감찰하는 감찰위 주임에 올랐다. 당초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국가감찰위 주임을 겸임할 것이라는 전명이 많았다.

양 주임의 지명엔 시 주석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 주임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上海)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시 통전부장을 지냈다. 시 주석은 상하이 지역 ‘홍색자본가’ 집안 출신으로 문화대혁명 시기 지식청년 생활을 거쳐 중의학을 배운 뒤 10년간 티베트(西藏·시짱) 오지에서 의술을 시술한 양 주임의 청렴성과 기개, 지도력을 높이 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양 주임은 상하이시 부시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25년간을 티베트에서 보냈다.

양 주임은 상하이시 기율검사위 서기를 거쳐 전날 전대위 제5차 전체회의에서 국가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밑에서 부서기를 지냈다. 이에 이번 지명이 왕 신임 국가부주석과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주임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원에 올랐고 ‘시진핑 사상’을 홍보하는 중앙선강단(宣講團) 대표로도 활동했다.

양 주임은 중앙기율위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었지만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이 속한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7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울러 당의 감찰을 총괄하는 자오 서기가 지난 11일 전대위에서 통과된 개헌을 통해 독립기구로 출범한 국가감찰위 수장까지 맡을 경우 모든 권력이 당에 지나치게 기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율위 부서기인 양 주임에게 감찰위를 맡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양 주임이 ‘반부패 사정 최고 사령관’이지만 자오 서기와 함께 당과 정부 내 반부패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감찰위는 중국 공산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행정부인 국무원의 감찰 조직 등을 통합한 거대조직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감시할 수 있다.

공산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중앙기율위와 달리, 당원은 물론 당원이 아닌 공무원·기업인·판사·검사·의사·교수 등 공적인 영역에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아울러 조사·심문·구금은 물론 재산 동결과 몰수 권한까지 부여받아 ‘무소불위’의 반부패 사정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기관 서열도 국무원과 중앙군사위원회 다음으로 법원과 검찰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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