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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전문대 연영과 男교수 전원 성추행·성희롱 사실로

명지전문대 연영과 男교수 전원 성추행·성희롱 사실로

기사승인 2018. 03. 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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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실태조사 결과 발표…"명지전문대 남성 교수 전원 등 5명 상습 성추행·성희롱 사실로 확인"…수사 의뢰
교수 3명·강사·조교 2명 파면 등 중징계 요구…'안마 지시' 박중현 교수 파면 요구
명지전문대 정문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학 정문 전경/연합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남성 교수 전원이 학생 등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 교육부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은 18일 이런 내용의 ‘명지전문대 미투(Me too)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명지전문대 남성 교수 등 5명이 성비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성비위가 교수와 학생 간 학내 권력관계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성비위로 판단하고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현재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교수 등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는 성추문에 휩싸인 박 교수 등을 대상으로 한 제보 내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언론보도 내용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연극영상학과 학과장이던 박중현 교수는 학생들을 편집실 등으로 불러 안마를 시키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배우인 최용민 교수도 2004년 택시에서 극단 동료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려 한 행위가 교육부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이영택 교수는 회식자리에서 여학생을 포옹하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강사이던 안광옥씨는 성적 불쾌감을 주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교 추모씨는 박중현 교수의 안마 지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등 성추행을 방조한 사실이 교육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교육부는 박 교수 등 5명의 비위 정도가 중하고 고의가 있다고 판단해 19일 학교 측에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파면을 요구하고 나머지 4명은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의 성폭력 혐의가 확인된 만큼 관련 법령에 따라 전원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차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피해자 보호조치를 시행하고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토록 했다.

앞으로도 교육부 추진단은 비위 정도가 심각하거나 조직적 은폐·축소가 우려되는 사안의 경우 특별조사를 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으로는 전체 대학교를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발생 및 예방, 대응 등 전반적 사항에 관한 실태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또한 이달 중 교육·여성 분야 민간 전문가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교육분야 전반의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해 마련키로 했다.

교육분야 성폭력 근절 추진단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폭력 사실이 확인되면 가해자 중징계 요구와 수사의뢰 등 엄중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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