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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실질적 2인자’ 왕치산 부주석 관측 나오는 이유

중국 ‘실질적 2인자’ 왕치산 부주석 관측 나오는 이유

기사승인 2018. 03.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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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경제 관할권 대부분 시진핑 경제책사 류허에게 넘겨줄 것 관측
왕치산 부주석, 시 주석과 각별한 인연, 뛰어난 업무 실적, 훌륭한 인물평
시진핑 왕치산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왼쪽)의 오른팔로 외교·경제통인 왕치산(王岐山·69) 국가 부주석(오른쪽)이 중국의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인다. 사진은 시 주석과 상무위원, 왕 부주석이 지난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차 전체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의 ‘정부 업무보고’를 듣고 있는 모습./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6차 전체회의에서 총리에 재선임됐다. 표결 결과는 찬성 2964표, 반대 2표였다.

하지만 권한은 이전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외교·경제통인 왕치산(王岐山·69)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전날 제5차 전체회의에서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했고, 시 주석의 경제책사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게 경제 관할권 대부분을 넘겨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리 총리가 ‘무늬만 2인자’의 자리를 이어가고, 왕 부주석이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왕 부주석이 시 주석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다 뛰어난 업무 실적을 남겼고, 주변 인물평이 좋기 때문이다.

시진핑 왕치산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가운데 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두번째)이 2006년 3월 베이징(北京) 저장성 주징반(駐京辨)에서 만찬을 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 주석은 당시 저장(浙江)성 서기, 왕 부주석은 베이징 시장이었다.
왕 부주석은 산시(陝西)성에서 지식청년 생활을 시작했던 1969년께 하방된 량자허(梁家河)촌으로 돌아가던 길의 시 주석을 숙소로 데려가 한 이불을 덮고 잤던 끈끈한 인연이 있다. 이 때 시 주석이 왕 부주석에게 경제 관련 서적 1부를 남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06년 3월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베이징 시장이었던 왕 부주석을 베이징 저장성 주징반(駐京辨)으로 초대해 만찬을 하기도 했다.

이에 베이징 외교가는 5년 선배뻘인 왕 부주석이 시 주석과 고락을 같이해온 ‘인생 동지’라고 평가한다.

왕 부주석은 중앙기율위 서기로서 시진핑 집권 1기인 지난 5년간 중국 반부패 사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시 주석의 권력기반을 탄탄하게 했다.

중앙기율위 서기 이전 20여년 동안 경제·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2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등 위기 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했고, 2009~2012년 부총리로서 미국과의 전략경제 대화를 이끌어 미국 외교가도 협상력을 인정할 정도로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물평도 좋다.

한 베이징 중국 전문가는 “부패 문제로 처분을 받은 인사를 제외하곤 나쁘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왕 부주석의 인물평이 좋다”며 “그래서 17일 전인대에서 왕 부주석이 시 주석과 상무위원단에 이어 투표함 앞에 섰을 때 시 주석보다 큰 환호와 박수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왕치산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 부주석으로 선출된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왼쪽)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던 왕 전 서기는 지난해 10월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나 은퇴하는 듯했으나 이날 국가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왕 부주석은 리위안차오(李源潮) 전 국가부주석이 맡았던 공산당 중앙외사영도소조 부조장을 맡아 외교 부문을 총괄하면서 미·중 간 최대 현안인 무역갈등 문제 해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금은 임시적 성격이 강한 중앙외사영도소조를 홍콩·마카오업무협조소조, 대만업무영도소조와 통합해 ‘외교사무위원회’로 상설화해 왕 부주석에게 보다 공식적인 직책을 부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반부패 사정에도 어떤 식으로든 관여할 수 있고, 시 주석으로의 권력집중으로 인해 다소 부실해진 당정 업무의 조정, 계파 간 조율의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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