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 제주 게스트하우스서 투숙객 성폭행하려다 긴급체포

/송의주 기자songuijoo@

제주지역 게스트하우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번엔 현직 소방공무원이 게스트하우스에 투숙 중인 여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이모씨(29)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제주시 구좌읍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던 중 같은 투숙객인 여성관광객 A씨를 인근 해변에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저항하는 과정에서 무릎과 팔 등에 상처를 입었다. A씨는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일행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은 12일 0시35분께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이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게스트하우에서 마련한 파티에 참석하면서 A씨를 알게 됐다. 이씨는 “술에 너무 취해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스트하우스는 투숙 공간과 식당이 별도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어 파티를 열 당시 식품위생법상 위반 사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제주시 구좌읍 모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20대 여성관광객이 투숙객과 술을 마신 후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모씨(32)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씨는 같은 달 14일 천안에서 경찰의 눈을 피해 도피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