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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품귀현상 속 실적 우상향

삼성전기, MLCC 품귀현상 속 실적 우상향

기사승인 2018.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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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시대와 5G 이동통신 기술이 본격화되며 삼성전기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전자제품 전기출력 제어에 필요한 핵심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은 2위 업체인 삼성전기는 이번 기회에 생산설비를 크게 확충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1월 MLCC 가격은 전년대비 32% 상승하며 7개월째 상승세가 지속됐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화되며 MLCC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9일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엔진이 가장 중요한 부품이지만 전기자동차는 전기출력을 제어하는 부품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기출력을 제어하는 MLCC가 2016년만 해도 전기차 1대당 7000개 정도 들어갔지만 지금은 1만5000개까지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며 MLCC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머지않아 전기차 1대당 MLCC가 3만개까지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이동통신 상용화가 다가오며 이동통신업계에서도 MLCC 수요가 크게 늘었다. 5G는 4G와 비교해 더 많은 데이터 처리량이 요구된다. KT관계자는 19일 “5G에서는 기지국 중계기에 들어가는 MLCC가 4G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고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중계기의 안정적인 전기제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MLCC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MLCC 제조사들이 생산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수요가 너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자연스레 MLCC 가격이 상승하며 MLCC 제조업체들의 실적도 향상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 기회를 통해 MLCC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MLCC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용 MLCC 생산능력을 월 6억개에서 30억개로 5배 늘리는 증설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설작업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증설이 완료되면 삼성전기는 MLCC 시장 점유율을 더욱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19일 삼성전기를 MLCC 공급부족현상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하며 2018년 삼성전기 영업이익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을 79%로 예상했다. 또 3월 현재 MLCC 영업이익률이 이미 23%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며 올해 삼성전기가 MLCC 부문에서만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3070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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